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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

참 푸근해보이는 인상의 엄마다...액면가를 보면 연세가 좀 있으신 엄마인듯...
그럼에도 귀여운 인상의 엄마...ㅋㅋㅋ



하하하...하랑이 읽어주다가 완전 넘어간 그림...양 팔에 장바구니 끼고 그것도 부족해
양손 가득 비닐봉지를 든 억척스럽게 힘센 엄마...

정말 공감간다...10킬로 그램에가까운 하랑양을 한팔에 안고 어깨에는 기저귀 가방 매고
손에 비닐 봉지를 두세개 들고 장봐오던 내 모습이 문득생각나서...

한번은 하랑 아부지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랜다...
"넌 어떻게 애를 한손에 안고 짐까지 들 수가있어? 난 하랑이만 안아도 너무 힘들던데..."
그러게나 말이다...내가 왜 이렇게 힘이 세졌을까...

엄마이기 때문이아닐까? 사랑하는 우리 하랑양이 어찌 무게가 느껴질 쏘며...
하랑양이랑 울 남편 먹일 음식들 사오면서 그깟 무거운게 대수냐 맛있게만 먹으면
또 이렇게 장 봐올테다...라는게 나의 기세...ㅋㅋㅋ

내가 이 부분 읽어주며 막 웃었더니 하랑양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엄마가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
엄마도 꿈은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하랑이 엄마다.
엄마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그래도 하랑이 엄마여서 너무 행복하다는 엄마가 못 다한 말을
대신 전해주는 듯 하여 뭉클 했다.



하랑양과 하랑이 아부지...
우리 가족을 위해서는 씩씩하게 뭐든 할 각오와 의욕이 넘치는 슈퍼우먼이 되어가는 내 모습...
내 마음대로 제대로 아프지도 못한다.
한마디로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는거지...
때로는 그게 내 자신을 잃어가는 듯 하여 쓸쓸하다가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모습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