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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요리도 즐거워

못생겨도 맛은 좋은 호박 요리-달콤한 단호박죽 만들기


하랑맘의 귀차니즘에 의해 3 주째 하랑이네 전자렌지 위를 뒹굴거리던 두 덩이의 단호박이 드디어 호박죽으로 재 탄생 했습니다.
사실 오늘도 매우 귀찮아 그냥 넘기려 했으나 갑자기 그 호박이 썩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면서 한참을 굴러다니던 호박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한 단 호박죽 만들기.

재료는 단호박과 꿀(설탕이든 올리고당이든 단맛 나는 것 약간) 그리고 쌀.

죽 끓일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단연 쌀을 불리는 일이지요.
뭐 미리 불려 놓은 것이 없다면 좀 더 오래 끓이면 쌀도 다 풀어지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밥을 넣어도 되구요,

대부분은 찹쌀가루를 넣으시던데 하랑이네 집에 찹쌀 가루가 없어서 오늘은 그냥 쌀을 넣었습니다.






먼저 단호박을 깨끗하게 씻고 삼발이에 얹어서 잘 쪄줍니다.

찌기전에 호박 껍질을 벗기고 씨도 빼고 손질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전 그냥 일단 찌고 그 다음에 손질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그게 손질하기 훨씬 편하거든요.
익지 않은 단호박은 너무 단단해서 썰고 껍질 벗기기가 힘들더라구요.
쉬운 대신 단호박의 달콤한 살점(?)들의 손실은 감안 하셔야 합니다. ㅡㅡ;;






단호박이 잘 쪄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고구마나 감자 삶는 요령과 같습니다.
그냥 젓가락으로 수시로 찔러 보며 확인하는 거죠.

너무 확인 했나요? 호박에 벌집을 만들어 놓았네요 ㅡㅡ;;





호박을 너무 푹 익히면 씨 빼고 껍질 벗길 때 흐물흐물 다 뭉개지니 적당히 찌는게 중요합니다.





하나는 적당히 쪄져서 무사히 손질을 마쳤는데 작은 호박은 너무 쪄져서 벌써 죽이 되어 사진 촬영 불가였습니다. ㅋㅋ





자 이젠 물 넣고 단호박 넣고 쌀 넣고 부글부글 끓여주면 됩니다.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가장 약하게 두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중간중간 잘 저어 줍니다.

단호박과 쌀이 어느 정도 풀어지면 기호에 따라 꿀이나 다른 당분을 넣고 간을 맞추어 주면 완성 입니다.





쌀을 넣었더니 찹쌀가루를 넣었을때 처럼 색은 곱지 않네요.





어쨋든 하랑이는 아주 잘 먹어 주네요.
점심에도 호박죽 먹였는데 저녁에도 주면 싫어라 할까봐 미리 물어 봤었죠.

"하랑이 미역국 먹을래? 호박죽 먹을래?."
"....코..바..."
"응? 미역국?"
"시져...코박..."

점심에도 먹은 호박죽 저녁에도 두 그릇이나 뚝딱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