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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내 아이에게 물려 주고 싶은 작은 행복 - 독서


 내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이유.

                
ⓒ : flickr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배워 나갑니다.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을 접하고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만지고, 느끼고, 가끔은 깨지기도
하면서 세상을 알아 가게 되겠지요.
백지상태의 아이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데
있어서 직접 경험이 중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 할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배울 수 있는 끈을 이어줄 독서의 세계 알려 준다는 건
내가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커다란 선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을 통하여 수천 년 전 문명의 발자취를 찾고, 내가 가보지 못한 지구촌 곳곳을 여행 할 수도 있고,
내가 꿈꿨던 이상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내 아이도 함께 꿈꾸고 배우고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겠지요.


머리가 복잡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책 속에 파 묻혀 잠시 생각을 쉬어 갈 수도 있고 그러다 가끔
운이 좋은 날은 책 속의 한 구절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힘을 찾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감자 따위를 까먹으며 책장을 넘길 때 젖어드는
가슴 뻐근한 행복감.
분위기 있는 까페에서 맛있는 차 한 잔과 함께 곁들이는 책 한 권의 여유로움.
청소하다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에 그 자리에 네 시간동안 쭈그리고 앉아 다리가 저린 줄도 모른 채
정신없이 읽어 내려가는 재미.


저는 그저 우리 아이에게 제가 느꼈던 작은 행복들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제 딸이 책속에 담긴 깊은 의미들을 알 만큼 자랐을 때 제 책들은 많이 낡아버리겠지만 엄마가 읽었던
그 낡은 책들을 펼쳐보며 우리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지금은 한 두 줄의 간단한 내용의 동화를 읽지만 언젠가는 저와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함께 공감하고
토론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딸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 입니다. ^^



언젠가 아이가 자랐을 때,
너무 자라서 엄마보다 더 큰 세상의 품으로 보내줘야 할 때
자식을 떠나보내는 제 마음의 헛헛함 또한 책이 메워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