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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우도 검멀래 앞 바다가 삼켜버린 캐논 파워샷 E1 디카 - 바닷물에 빠진 가전은 바로 건조 No~!!


우도의 검멀레 앞바다에 퐁당 빠뜨린 캐논 파워샷 E1 결국은 사형선고를 받았어요.ㅠㅠ
지난 8월 14일 날 배송받았으니 오늘로써 딱 한 달 째되었네요.
6개월 무이자로 질러서 할부도 아직 한 달치도 안 빠져나갔는데 카메라는 사라지고 6개월동안 카드 명세서 볼 때마다 속 좀 아니 아주 많이 쓰릴 것 같습니다.

처음 제 손에 들어왔을때의 캐논 파워샷 E1의 요 깜찍하고 귀여운 자태가 아직도 눈 앞에 선한데...!!!




가전 제품을 바닷물에 빠뜨려 본 적이 없었던  저로써는 가전이 그냥 물에 빠졌을 때 처럼 밧데리를 분리하고 빨리 건조시키면 최고인 줄 알았죠...!!!
덜 건조 되었을때 전원을 켜면 안된다기에 카메라가 작동이 되는지 안되는지 무지 궁금했지만 꾹~참고  최대한 빨리 건조 시키려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햇볕에 널어 놓는등의 노력만 했었죠.


수요일 저녁에 바다에 빠뜨렸고 목요일 밤에 서울로 돌아와  캐논 A/S 센터를 찾아 보았더니 저희 집 근처에는 없더라구요.
어찌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금요일 하루는 다 가고 주말이라 또 맡기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지체한 시간만 5일이었네요.

생각 끝에 집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 가전 A/S해주는 곳에 맡겼어요.
A/S 기사님 말씀...

"가전은 바닷물 들어가면 거의 사형선고 받은거에요, 카메라 같은 경우에는 필름 역할을 하는 CCD 와 렌즈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아주 치명적이죠. 더군다나 그냥 물도 아니고 바닷물에 들어갔고 5일 이상 지체 하셨으면 부품들은 다 부식 되었겠네요."


"기사님, 얘 정말 산지 한 달도 안 되었거든요. 제발 잘 좀 봐 주세요."

"바닷물은 그냥 말리셨나요?."

저는 자랑스럽게 대답했죠.

"네~바로 밧데리 빼고 햇볕이랑 드라이기 찬바람 이용해서 말렸어요. 전원도 다 마를때까지 안 켜다가 오늘 오기 전에 한 번 밖에 안켜봤어요."

"아이구, 바닷물에 빠진거 그냥 말리시면 안되지요. 바로 흐르는 수돗물에라도 행궈서 짠기를 다 빼주고 근처 가전 수리점에 가서 바로 고치셨어야 하는데....부품이 많이 상했겠네요. 일단 최선은 다 해볼게요."

엥? 젖어서 고장 났을까 걱정되는 판국에 또 수돗물로 행구라니...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런 조치는 거의 일반 상식이더군요 ㅠㅠ


다음날 오후 쯤 A/S 기사분이 전화를 하셨네요.

"생각보다 부품의 부식 정도가 심하네요. 이건 저희쪽에서 해결이 안 될것 같으니 캐논으로 보내드릴게요."

"그렇게 심각해요? 그래도 캐논에서는 고칠 수 있겠지요? 비용이 많이 나올까요? 카메라가 그렇게 고가의 제품은 아니었어서 너무 비싸면 고치기도 좀 그런데...ㅠㅠ"

"음...그 부분은 일단 캐논 기사님이랑 상의 하셔야 되구요 3~4일 이내에 연락을 주실 겁니다."
라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 하시더라구요.

3일 후 캐논 A/S 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 카메라 고치시는 것보다 사시는게 더 쌀 것 같아서 연락 드렸습니다. 일단 메인은 다 나갔구요 렌즈도 회생 불가능이라 사실 렌즈 교체 비용만 18만원 정도겠어요. 버튼도 다 갈아야되고..."

헉...23만원에서 할인 받아 22만 몇 천원 주고 산 디카를 다 고치는 비용도 아니고 렌즈만 교체하는 비용이 18만원 이면 도대체 수리비가 얼마라는 건지... 눈물을 먹금고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럼 카메라는 어떻게 할까요? 저희가 폐기 처분 할까요? 다시 보내드릴까요?" 

순간 망설였지만 하랑이가 그렇게 만지고 싶어 하던 걸 못 만지게 했었으니 실컷 만져나 보고 가지고 놀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 했네요.
덕분에 우리 하랑이만 생각지도 못하게 22만원짜리 럭셔리한 진짜 카메라 장난감이 생겼네요. ㅜㅜ



Tip. 가전이 물에 빠졌을때 대처 요령

일단은 배터리를 분리 해야 하구요 알코올에 1분 정도 넣었다가 뺀 후 자연광에 최소 24시간 이상 말려 주어야 한답니다. 알코올은 약국에서 한 500원 정도 했는데 요즘은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알코올 비슷한 술 안됩니다. 그냥 알코올 이어야 합니다 ^^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헤어드라이기 사용은 절대 안된답니다. 뜨거운 바람은 열로 인해 제품을 손상시키고 제품을 부식 시킬 가능성이 높구요 차가운 바람으로 하면 괜찮다는 말도 있던데 이 방법도 제품을 부식시킬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그냥 자연건조가 가장 좋다네요.
빨리 말리겠다고 저 처럼 햇볕에 말리는 어리석은 일도 절대 하지 마시구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배터리 충전부등 모든 것을 열어주고 완전 건조를 시켜야 한답니다.

저 역시도 그랬지만 작동 확인을 위해 덜 마른 상태에서 전원 켜는 일은 전원부와 부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니절대 금물입니다. 잠깐도 안된데요. 켜는 순간...지지직~~그럴 수도 있다네요.

그나마 이건 소금끼 없는 일반 물일 때 이야기 이구요 바닷물 또는 오염된 물, 탄산 수 등에 빠졌다면 거의 치명적이라고 봐야 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즉시 깨끗한 물에 씻어서 가까운 A/S 센터나 가전 제품 수리점 이용 하셔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