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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웅진 다책 마술피리꼬마 합지본 - 하랑이의 마꼬 사랑



이미 프뢰벨 영아 테마동화와 푸름이 까꿍이 있던 차 에 또 다시 비슷한 월령을 대상으로 한 마술피리 꼬마를 들이기가 망설여져 이웃에 있는 수진맘에게 한동안 빌려다 읽히고 넘어가려 했던 책이었는데 하랑이가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들이게 되었던 책이네요. 

하랑이 10개월 정도에 가져 왔다가 15개월 정도에 돌려 주었으니 한 5개월 정도 우리집 책장에 있었으니 꾀 있었죠.

마꼬를 수진이 언니네 돌려 보내놓고 어린이 도서관에 갈 때마다 마꼬 앞을 지키느라 그 좋아하는 미끄럼틀도 못 타고 누가 와서 그 책을 읽을라치면 소리치고 엉~엉 울기도 하면서 집착을 하더라구요.
워낙에 좋아했던 책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궁금했는데 아마도 도서관에 있는 책이 자기 책인줄 알았나봐요.
15개월 어린 하랑이에게 이 책은 네 책이 아니고 다 같이 보아야 한다고 아무리 말해주어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더라구요.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하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인데 이렇게 좋아하는데 한 질 사주자며 큰 맘 먹고 들여주었죠.





마술피리꼬마 전집을 다 들이자니 가격적인 압박이 있긴 하지만  기왕 들이는거 80권 다 들여서 보여주자 라는 생각으로 다 주문했었는데요 개인적인 제 취향에 마꼬 양장본은 영 맞질 않더라구요.
수진이네서 마꼬 구 버젼 56권을 모두 빌려다 보았었기에 워낙에 구마꼬 대부분의 내용은 알고 있고 새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니 내용면에서나 그림면에서나 좀 더  많은 발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두서 없이 권 수만 늘려 놓고 가격만 올린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 스러웠습니다.
배송 받자마자 전체를 다 훍어보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영사에게 전화걸어 양장본 부분은 반품 시키고 마술피리꼬마 합지본만 우리집 책장을 차지하게 되었죠.


처음 마술피리 꼬마가 배달되어 오던 날 16개월 된 하랑양 앉은자리에서 40권을 다 읽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그 중 몇 몇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은 반복도 했으니 이 정도면 다시 돌아온 마꼬에 대한 최고의 환대였죠...^^;;

그 뒤로 쭉~~~하랑이가 즐겨 읽는 베스트 셀러 중 하나가 되었지요.

마술피리꼬마 합지본은  여백의 미가 아주 강조된 책입니다. 그림도 아주 서정적이고 곱구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로 된 내용은 한창 새로운 어휘를 늘려가는 아이에게 보여주기 안성맞춤 입니다.


글밥이 적고 의성어 의태어로만 된 간단한 내용때문에 어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쉬운 책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요, 글씨만 읽어주다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섬세한 그림속에 숨은 다른 이야기들을 찾고 등장하는 동물들과 아이들의 표정까지 읽다보면 그다지 쉬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책의 앞표지부터 뒷표지까지의 이어지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구요 ^^

우리 하랑이도 아주아주 좋아하지만 엄마 마음에도 쏙 드는 책들 중 한 권만 맛보기로 보여드릴게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가 구경 나온 세상은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동물들도 많구요. 아이는 그 동물들과 모두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동물들은 아이의 마음은 몰라주는군요.
날아가고 기어다니는 동물들을 보는 아이를 표정과 포즈들을 살펴보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납니다.





가버리는 동물들을 보며 아쉬워 하는 아이를 누군가 안아올립니다. 바로 아이의 아빠네요 ^^
우리 하랑이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만 나올때마다 "아빠~아빠~ 아강이도 타타찌~~~!!!" 이 소리를 지치지도 않고 합니다. 책을 덮으려 치면 또 다시 펼치고 다시보고 다시보고 하는 장면입니다.
아빠의 목마를 타고 가는 아기와 아빠가 너무도 행복해 보이지요 ^^
책을 덮으면 마지막 목마탄 아빠와 아이의 뒷모습을 그린 뒷표지까지...참 예쁜 이야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