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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우리 아기가 키우는 물고기와 화초들...!!


하랑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물 먹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는 일이지요.

살아있는 동물들을 키우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 좋다고 하길래 이모 할머니네서 물고기들을 분양 받아온지 어느덧 5개월...특별히 집을 비우는 일이 없는 한 물고기 밥주는 일은 하랑이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지요.


아침 잠이 덜깨어 징징~거리며 따라다니다가도 "하랑아~물고기 맘마 줘야지." 그러면 어느새 뚝 그치고 물고기가 있는 거실 책상 앞에 가서 "이야~맘마...맘마..." 하며 밥을 주겠다고 기다립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적당량을 덜어주는 시간을 못기다려 보채고 물고기밥을 통째로 엎어버리기도 하고 또 더 주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적당량을 줘야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고기 밥을 주고 나서 꼭 확인을 합니다. "이야~~마이 머꺼~~언니가...@%$#^&%((*."

외출을 했다가도 "어...오늘 하랑이가  물고기 밥 안줬네...배고프겠다 어떻하지?"
그러면 하랑이는 허...어머...이야~@%$&^*." 라며 자기도 놀랍니다. ㅋㅋㅋ





사실 하랑맘은 그 키우기 쉽다는 산세베리아도 일년 동안 물을 안주어 말려 죽이는 위인이었죠.
결혼해서도 그건 변함 없어서 화분에 물주는 일은 주말에 남편이 도맡아 했었습니다.
그러다 하랑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나름 생명이 있는 화초들을 너무 방치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도 자주 주고 가끔은 분갈이까지 해주는 내공을 쌓아가면서 열심히 화초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랑이는 자꾸만 화초들의 잎을 잡아 뜯네요.
풍성하고 보기 좋았던 화초들이 앙상해지는 모습을 보다 못한 저는 자구책으로  하랑이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물을 주어야 하는 화초들을 골라 엄마대신 화초에 물 주기를 시켰죠.
한참 엄마 하고 있는 다 따라하고픈 월령인지라 하랑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하랑아~화분에 물 주는 날이네." 하면 어디서 무얼 하든 손을 놓고 다다다다~뛰어옵니다.
확실히 화초들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요즘은 화초 잎들을 잡아 뜯는 일도 없어졌고 덕분에 앙상했던 화초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물론 어린 하랑이에게는 화분에 물주는 일이 쉽지 않은지라 맨날 넘치고 바닥에 물이 흔건하게 고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식물들을 가꾸면서 각박한 도시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알게 하고픈 엄마의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저보다 더 큰 화분에게 물을 주면서 하랑이가 얼마나 뿌듯해 하는지...ㅋㅋㅋㅋ

요즘은 화분 받침에 넘치는 물을 빼주는 마무리를 해주는 센스(?) 까지 보여줍니다.
이건 정말 안해줘도 되는데...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넘치는 물보다 더 크게 엎어버리는 하랑이 덕분에 마른걸레는 옆에 항시대기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