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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셀렉타 Best 5



제가 놀이학교에서 일하던 시절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이 셀렉타에 홀딱 반했었어요.
그래서 나도 나중에 아이 낳으면 꼭 요것들 사줘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셀렉타를 들여 준 건 하랑이가 100일때 쯤 이었던것 같네요.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죠.
너무 어린 나이에 들여 주었더니 처음에는 물고빨고 탐색만 하더니 요즘은 한참을 책장앞에서 달그닥달그닥 소리를 내며 가지고 놉니다. 살짝 사악한 가격이었는데 지금까지 신나게 가지고 놀았던 것 하며 앞으로 가지고 놀 것들 생각하면 본전은 뽑은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보니 유로화가 올랐는지 처음 구입할때 보다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더라구요)


셀렉타 슈필벨트 셋트로 들여줬어서 아직도 탐색 단계의 교구들도 있지만
오늘은 우리 하랑이가 현재 잘 가지고 Best 5 만  소개해드릴게요.


바티노 (독일 이름들이라 낯설어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이름 확인 했네요. ㅡㅡ;)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때는 참 반짝반짝 알록달록 예뻤는데 이젠 그 빛깔과 광택을 다 잃었네요.
하지만 우리 하랑이가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었던 것 같아요.

동그란 구멍속에 공을 망치로 쳐서 데구르르 굴리며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길러주는 교구이죠.
밑판의 굵기가 다른 막대위를 공이 굴러가며 다른 높이의 음도 들을 수 있고...
우리 하랑이가 어렸을때 뒤집어 놓고 한참 밑판에 손을 비비며 간지러운지 깔깔 웃으며 놀았던 기억이나네요.

망치질을 할때면 뭐가 그렇게 심각한지 온 미간을 다 찌푸리고 집중 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쿠바트리노

이건 정말 하랑이가 기어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교구인 것 같습니다.
동그라미,네모,세모,직사각형의 입체도형을 알맞은 위치에 넣은 후 문을 열어 확인 해 보는 장난감인데요
비교,분류,관계 찾아보기의 수학적 기초 개념을 심어준답니다.
또 알맞은 위치를 찾아 끼우는 과정에서 아기 치고는 고난이도의 소근육 조작이 필요하구요.

제가 딴 일로 바쁠때 뭐가 안되는지 "엄마,아네요(안되요)"라고 하면서도 달그락달그락 한참을 잘 가지고 놉니다.
한 20분 이상 하랑이를 묶어둘 수 있는 효자 장난감이죠.





필리노

처음 셀렉타를 살 당시 하랑이의 월령을 고려하면 안전성을 무시 할 수가 없었죠.
소재가 물고 빨아도 무방해야 함은 물론 물고 장난 치다 자칫 다칠만한 요소가 있는 장난감은 탈락시켜야 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막대가 잘 구부러지는 특성을 가진 필리노는 혹시 가지고 놀다 앞으로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게끔 되어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구부러지는 막대는 안전하다는 장점 외에도 구부렸다 펴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놀이를 해주면 우리 하랑이 함께 엎드려 인사하며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ㅋㅋㅋ
한 번은 하랑이가 8개월 무렵 이웃에 사는 언니가 놀러와서 요 동그라미들을 자유자재로 끼우고 빼고 하는 하랑이를 보며 "어떻게 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걸 다 끼우고 빼고 하니? 우리 아이는 돌이 훌쩍 지나서야 끼우기 겨우 하던데..." 하면서 감탄을 해주어 하랑맘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 주었었죠.




바코

얘가 아주 인물입니다. 데굴데굴 앞으로 끌고가면 경쾌한 나무 부딫히는 소리를 내며 온 몸의 관절이 다 움직이는 것이 어른인 제가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하랑이가 기어다닐때는 엄마가 꿈틀꿈틀 기어가는 애벌레를 보여주면 박수치며 좋아했고, 걷기 시작했을때는 들고 다녔고, 요즘은 아주 잘 끌고 다닙니다. "엄마...치꾸~~!!!(친구)"  자기 친구라며 집에서 왔다갔다 놀때 눈에 띌
때마다 끌고 다닙니다.





피델라

바코 만큼이나 사랑받는 우리 하랑이의 걸음마 친구.
이 녀석만의 매력은 앞으로 굴려 걷게 할 때 실룩이는 엉덩이와 요 넙적한 발바닥이 바닥에 닿으며 나는 탁탁~~신나는 발자국 소리에 있습니다.
얘도 하랑이 만큼이나 엄마도 아주 좋아했었죠.
기어다니던 아가 때 요거 함 어떻게 해볼려고 엎드려서 낑낑 거리다 틱~머리를 맞기도 하고 (그때도 요걸 맘대로 해보겠다는 집념 때문이었는지 울지도 않더라구요) 땅땅 두드리고 놀던 동영상이 아직 있는데요 지금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이젠 뭐 이쁘게 끌고 다니는 정도도 아니고 아주 끌고 날아다닙니다. ㅋㅋㅋ







셀렉타 홈페이지나 까페에 가면 같은 교구로도 다양한 놀이 방법과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는데 굳이 변명을 하자면 아직 하랑이가 어려서 그냥 마음껏 놀게 탐색하고 놀게 하는 중이구요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둡니다 ㅡㅡ;;

항상 하랑이를 위한 장난감이나 책을 고를 때 제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책은 시기에 맞게 장난감은 약간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은 필수구요 그래야 책을 어려워 하지 않고 책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반대로 장난감은 처음의 탐색 기간을 충분히 거치고 놀다 보면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하랑이가 조금 어리다 싶을때 들여 주었던 것을 잘 한 일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100일된 아가에게 과한 장난감 사준다고 극성맞다는 주변의 곱지 않은 눈총을 받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주변에서도 빨리 사주길 잘했다 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