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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여행을 떠나요

넌 호수? 난 바다! 보문호VS감포항


경주여행 이틀째..!
처음에는 선덕여왕 촬영지로 유명한 신라밀레니엄 파크에 가려 했으나 입장료가 1인당 19000원...
허거걱...대장금 테마파크에 갔을때도 입장료에 비해 참 볼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던 경험도 있었고,
드라마 촬영지에 그 가격을 내고 가는 것이 쪼매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보문호에 잠시 들러 바람 쐬고 감포항에 가서 맛있는 회나 한 접시 먹고 돌아오자는 쪽으로 여정을 수정하였습니다.

맑고 쾌청한 하늘...숙소였던 경주 한화리조트에서 10분 남짓 달리면 멋진 가로수 산책로가 옆에 있는 보문호가 보입니다.


"엄마~ 빠다 빠다...." 책 에서 본 기억이 나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 보문호에서 바다라며 펄쩍펄쩍 뜁니다.
바다를 좋아하는게 본능일까요?
요 조그마한 아이도 바다라고 너무 좋아하네요. ㅋㅋㅋ


이모가 호숫가 아래로 내려가 추억의 물수제비도 한 번 떠봅니다.
하랑이도 덩달아 호수에 돌을 던져 보지만 발 앞에서 퐁당퐁당 떨어지고 마네요 ^^


아이들이 셋이나 되다보니 단체사진 한 번 찍는 것도 전쟁입니다.
그나마 사진 찍기 좋아라 하는 하랑이는 신이나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보문호에서 약 40분 간을 달려가면 감포항이 있습니다.
간 밤에 잡아올린 오징어를 손질하는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손길이 바쁘십니다.



항구 답게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횟집들...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 하다가
즉석에서 말린 반 건조 오징어를 구입하다가 만난 현지 아주머니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감포항 입구에 바로 보이는

방파제 횟집으로 갔습니다.

그냥 회를 먹어볼까 하다가 물회(한 번도 못 먹어봤거든요.)라는 요리 한 번 먹어 보고 싶어 물회와 아이들이 먹을 전복죽을 시켰지요. 맛은...정말 최고 였습니다.
누군가 감포항에 여행 가신다고 하시면 꼭 추천해 드릴 만한 곳이었어요.
새콤달콤 시원한 물회...물회에 딸려나오는 서더리 매운탕도 간이 딱 잘 되어 밥 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전복죽도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서 평소 죽을 좋아라 하지 않는 우리 하랑이와 시은이 모두 "더 듀세요..."를 외치더라구요.


넓직한 홀에 손님은 우리 뿐이고 인심 좋으신 횟집 쥔장님께서 손님도 없는데 괜히 아이들 잡지 말고 뛰어다니게 두어도 된다시더라구요. 덕분에 우리 아이들 신나게 뛰어 놀았지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1박2일간의 조금은 짧은 여정이었지만 너무 신나게 논 덕인지 우리 아이들 정말 피곤했나 봅니다.
경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4시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