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lickr
유달리 겁 많고 운동 신경 제로에 감각 마저 둔한 하랑맘 바퀴 달린 도구들로 하는 운동은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덕분에 자전거 하나 탈줄도 모르고 일 년 가까이 인라인을 배우고도
"야...인간적으로 너처럼 열심히 타면 날아다녀야 하는거 아니니?" 라는 주변의 핀잔을 듣기 일쑤였지요.
그러던 제가 시어머님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겨우겨우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을때 주변의 반응...
"ㅇㅇ야, 니가 차를 끌고 나오는 순간 대한민국 교통에 마비 되는 순간이니 제발 여러 사람 다치게 하지 말고 자중해라."
뭐 이랬더랬었죠.
처음에는 언덕도 무서워서 벌벌, 커브길도 무서워서 빌빌, 내리막길에는 브레이크 꽉 밟고 20킬로로 달리 곤 했으나 1년 가까이 운전을 해 보다 보니 그래도 이젠 동네를 비롯 자주 가는 일산, 원당, 파주, 은평구 정도는 제법 속도도 내가며 달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큰 차가 옆에 지나가면 움찔, 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얼른 브레이크 부터 밟긴 하지만요.
그러던 어제 아침...눈을 떴는데 맑고 화창한 하늘이 유혹합니다.
'오늘은 집에 있기 참 아까운 날이다. 플루때문에 하랑이 데리고 돌아 다닐 수도 없고 노원에 있는 고모집에나 가볼까?'
생각해보면 의정부 우리집에서 노원의 고모집까지 10km 남짓의 가까운 거리임에도 아직 도전을 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하랑이 백일도 되기 전에 전철 타고 한 번 방문한 이후로 처음 방문한 고모네집.
고모와 고모부는 훌쩍 자라 이제 제법 자라서 말도 하고 재롱도 피우는 하랑이의 애교에 홀딱 반하여 화기애애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밤 8:30분...
밤길 운전 경험이 거의 전무한 하랑맘 슬슬 걱정이 되긴했지만 '에이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고모 집을 나섰지요.
고모가 바리바리 챙겨준 살림들을 차에 싣는 것도 도와 줄겸 아직 운전에 서투른 하랑맘이 차 빼는 것도 도와 줄겸 배웅 나오신 고모와 고모부..."오라이, 오라이,그만...." 한참 외치던 고모부께서 "됐다...운전 조심하고 빨리 네비찍어." 라고 말씀하시고 인사까지 하고 출발 하려는 순간...
고모부 께서 부르십니다. "ㅇㅇ아, 뒷 바퀴에 펑크 났잖아. 바람이 하나도 없네."
아니나 다를까...왼쪽 뒷 바퀴가 심하게 푹 주저 앉아 있습니다.
"바퀴가 이정도 되었으면 운전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몰라? 고모부가 바람은 대강 넣어줄 테니까 내일 공업사 가봐."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쌩쌩 매서운 바람까지...
열심히 손 펌프질을 해 보지만 우리차 바퀴의 특이한 구조상 밖으로 새는 바람이 더 많습니다.
어찌어찌...한 시간 가까이를 추운 야외 주차장에서 실갱이를 하고 대강 집에 갈 만큼의 바퀴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9시도 훌쩍 넘어버리고...
곧 잠자리에 들 시간에 차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하랑이의 짜증도 극에 달했지요.
지난 주말 상을 당해 지방에 다녀온 하랑아빠가 카시트 떼어 놓은 것을 오늘 아침에야 발견하고 살짝 망설이다가 다시 설치 안하고 그냥 의자에 앉혀서 안전 벨트만 해놨었는데 짜증이 난 하랑이는 그냥 벨트도 안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카시트에 앉혀 놓으면 알아서 잘 텐데 그냥 의자는 영 불편한지 도무지 잠도 안드나 봅니다.
일단 출발을 했는데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이 말썽입니다.
"출발지 설정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는 메세지만 뜨고 도무지 길을 찾을 생각을 안하는 것 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밤길 운전 각종 빛에 반사되어 차선도 잘 보이질 않고.
옆에서 바시락 거리며 잠투정에 징징대는 하랑이 신경쓰랴 네비게이션과 씨름하며 길 찾으랴
도무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바퀴 바람이 다 빠지도록 몰랐는데 굳이 지금에 와서야 한 쪽이 기우는 느낌이 자꾸만 드는지 기분 탓이었겠지요.
다행히 많이 다녀 본 길이기도 하거니와 어렵지 않은 길이라 이정표 보고 겨우겨우 동네로 들어오는데 그제야 네이게이션이 "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라는 경쾌한 목소리로 안내를 시작하더군요. '마이 포인트 도착 0.5km를 남기고 말이죠.
어쨌든 무사히 집으로 왔으니 되었고, 네비게이션은 고장 난 건 아니었으니 되었고, 바퀴 펑크만 떼우면 되겠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지만 어제 추위에 떨고 운전하며 긴장을 너무 했는지 온 삭신이 쑤십니다.
만약 고모부께서 바퀴에 펑크난 것을 알려주시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핸들이 좀 뻑뻑하네.' 정도만 생각하고 둔하게도 바퀴의 휠이 바닥에 닿도록 바람이 빠져 버린것도 모른채 아이까지 태우고 운전을 계속 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 합니다.
유달리 겁 많고 운동 신경 제로에 감각 마저 둔한 하랑맘 바퀴 달린 도구들로 하는 운동은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덕분에 자전거 하나 탈줄도 모르고 일 년 가까이 인라인을 배우고도
"야...인간적으로 너처럼 열심히 타면 날아다녀야 하는거 아니니?" 라는 주변의 핀잔을 듣기 일쑤였지요.
그러던 제가 시어머님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겨우겨우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을때 주변의 반응...
"ㅇㅇ야, 니가 차를 끌고 나오는 순간 대한민국 교통에 마비 되는 순간이니 제발 여러 사람 다치게 하지 말고 자중해라."
뭐 이랬더랬었죠.
처음에는 언덕도 무서워서 벌벌, 커브길도 무서워서 빌빌, 내리막길에는 브레이크 꽉 밟고 20킬로로 달리 곤 했으나 1년 가까이 운전을 해 보다 보니 그래도 이젠 동네를 비롯 자주 가는 일산, 원당, 파주, 은평구 정도는 제법 속도도 내가며 달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지요.
그래도 여전히 큰 차가 옆에 지나가면 움찔, 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얼른 브레이크 부터 밟긴 하지만요.
그러던 어제 아침...눈을 떴는데 맑고 화창한 하늘이 유혹합니다.
'오늘은 집에 있기 참 아까운 날이다. 플루때문에 하랑이 데리고 돌아 다닐 수도 없고 노원에 있는 고모집에나 가볼까?'
생각해보면 의정부 우리집에서 노원의 고모집까지 10km 남짓의 가까운 거리임에도 아직 도전을 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하랑이 백일도 되기 전에 전철 타고 한 번 방문한 이후로 처음 방문한 고모네집.
고모와 고모부는 훌쩍 자라 이제 제법 자라서 말도 하고 재롱도 피우는 하랑이의 애교에 홀딱 반하여 화기애애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밤 8:30분...
밤길 운전 경험이 거의 전무한 하랑맘 슬슬 걱정이 되긴했지만 '에이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고모 집을 나섰지요.
고모가 바리바리 챙겨준 살림들을 차에 싣는 것도 도와 줄겸 아직 운전에 서투른 하랑맘이 차 빼는 것도 도와 줄겸 배웅 나오신 고모와 고모부..."오라이, 오라이,그만...." 한참 외치던 고모부께서 "됐다...운전 조심하고 빨리 네비찍어." 라고 말씀하시고 인사까지 하고 출발 하려는 순간...
고모부 께서 부르십니다. "ㅇㅇ아, 뒷 바퀴에 펑크 났잖아. 바람이 하나도 없네."
아니나 다를까...왼쪽 뒷 바퀴가 심하게 푹 주저 앉아 있습니다.
"바퀴가 이정도 되었으면 운전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몰라? 고모부가 바람은 대강 넣어줄 테니까 내일 공업사 가봐."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에 쌩쌩 매서운 바람까지...
열심히 손 펌프질을 해 보지만 우리차 바퀴의 특이한 구조상 밖으로 새는 바람이 더 많습니다.
어찌어찌...한 시간 가까이를 추운 야외 주차장에서 실갱이를 하고 대강 집에 갈 만큼의 바퀴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9시도 훌쩍 넘어버리고...
곧 잠자리에 들 시간에 차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하랑이의 짜증도 극에 달했지요.
지난 주말 상을 당해 지방에 다녀온 하랑아빠가 카시트 떼어 놓은 것을 오늘 아침에야 발견하고 살짝 망설이다가 다시 설치 안하고 그냥 의자에 앉혀서 안전 벨트만 해놨었는데 짜증이 난 하랑이는 그냥 벨트도 안하겠다고 떼를 씁니다.
카시트에 앉혀 놓으면 알아서 잘 텐데 그냥 의자는 영 불편한지 도무지 잠도 안드나 봅니다.
일단 출발을 했는데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이 말썽입니다.
"출발지 설정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라는 메세지만 뜨고 도무지 길을 찾을 생각을 안하는 것 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밤길 운전 각종 빛에 반사되어 차선도 잘 보이질 않고.
옆에서 바시락 거리며 잠투정에 징징대는 하랑이 신경쓰랴 네비게이션과 씨름하며 길 찾으랴
도무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바퀴 바람이 다 빠지도록 몰랐는데 굳이 지금에 와서야 한 쪽이 기우는 느낌이 자꾸만 드는지 기분 탓이었겠지요.
다행히 많이 다녀 본 길이기도 하거니와 어렵지 않은 길이라 이정표 보고 겨우겨우 동네로 들어오는데 그제야 네이게이션이 "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라는 경쾌한 목소리로 안내를 시작하더군요. '마이 포인트 도착 0.5km를 남기고 말이죠.
어쨌든 무사히 집으로 왔으니 되었고, 네비게이션은 고장 난 건 아니었으니 되었고, 바퀴 펑크만 떼우면 되겠네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지만 어제 추위에 떨고 운전하며 긴장을 너무 했는지 온 삭신이 쑤십니다.
만약 고모부께서 바퀴에 펑크난 것을 알려주시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핸들이 좀 뻑뻑하네.' 정도만 생각하고 둔하게도 바퀴의 휠이 바닥에 닿도록 바람이 빠져 버린것도 모른채 아이까지 태우고 운전을 계속 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