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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블로그 추천수 포기하니 블로깅도 재미있네.



기왕에 블로깅 하는 거  티스토리라는 곳에서 블로그 운영하면 반찬값이라도 벌 수 있다기에 이사 했던 것이 7월 중순이었으니 벌써 4개월이나 지났군요.

다른 블로거님들 처럼 50일 포스팅, 100일 포스팅...뭐 이렇게 통계도 내보고 블로깅을 하며 느낀점들도 올려보겠다고 매번 생각을 했건만 마음만 있었을 뿐 이제야 처음으로 지난 4개월 간의 블로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보네요.


아는 사람들이 오는 블로그를 운영 할때... 말 그대로 날 잘 아는 사람들이니 대충 끄적여놓아도 다 이해하고, 문맥에 맞지 않아도, 오타가 좀 나도, 나만의 얼토당토 않는 억지스런 글조차도 공감을 해주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티스토리에 와보니 당장에 문체부터 바꿔야하고, 생소한 언어들 배우고 분위기에 적응하는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던 것 같네요.

말 그대로 수익에 대한 욕심으로 부업 삼아 시작한 블로깅이 였기에 쉽게 불어나지 않는 방문자수와 추천수...수익등은 내내 스트레스에 압박으로 다가오더군요.
추천을 많이 받아야 사람들도 많이 오고 사람들이 많이 와야 수익도 생길텐데 아이를 키우며 틈틈히 하는 블로깅이다 보니 하루에 포스팅 하나 올리기에도 벅찬 제게 주변 블로그들을 방문하고 댓글달고...또 새로운 이웃들을 만들고...
자꾸만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 자유시간이 많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안되겠지만 제가 블로깅에 집착하면 할 수록 집안은 엉망이되고 딸아이를 방치해 두는 시간도 많아지고...
칭얼거리며 놀아달라는 딸 아이에게 짜증 부려가며 낮에도 하고, 아이를 재운 밤 늦은 시간에도, 새벽에 일어나 또 다시 블로깅을 한다고 해도 가끔 가뭄에 콩나듯 베스트에 오르는 포스팅 덕분에 폭발적으로 하루 이틀 방문자가 늘어나는 날 이외에는 항상 비슷한 방문객 수를 유지 하는 정도였지요.

솔직히 조금이라도 많은 블로그를 방문하기 위해 대부분의 포스팅은 읽지도 않고 대강 댓글달고 추천 꾹꾹 찍을때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이웃을 개척하여 추천을 늘리고 방분자를 늘려 수익을 만드는 것이 저에겐 더 급하고 바쁘고 중요한 일이었거든요.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블로깅이 싫증나고 지루하고 재미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기대와는 달리 찔끔찔끔 벼룩의 간만큼 늘어나는 수익이 지치게 만들었지요.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좀 더 감각적이고 전문적인 글도 써야 하고 파워 블로그들 찾아가서 그분들이 올리는 포스팅들...수익 구조등등도 연구하고 배우고 해야 하지만 더 시간을 내기에도 이미 충분히 방치 상태인 아이며 나름 과로 상태인 저에게 더 이상의 블로깅 시간을 늘리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갑자기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아이도 많이 어린 내 아이와 내 생활까지 희생해 가면서 마음을 급하게 먹을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하고 천천히 배우자.
조금만 참으면 시간 차고 넘칠텐데 그때까지 꾸준히 하다가 나중에 더 열심히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 못 올리면 어때,아이와 놀아주고 내 생활을 하다가 시간 날때 좋은 아이템이 생각났을때만 쓰면 되지.
내가 지금 이 포스팅 하나를 쓰면서 수 백번 고심하며 단어들을 썼다가 지웠다가 하듯이 내 이웃 분들도 하나의 포스팅을  올릴 때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셨을까...
별 것 아닌 내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이웃들에 대한 예의로 나역시 그 분들의 생각들을 정성껏 읽고 공감해 드리자.


이런 생각들이 드니 참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왠지 하루에 꼭 하나 이상의 포스팅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 버렸더니 포스팅 소재를 찾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고, 시간 부족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고,새 이웃 늘리기에 대한 집착을 버렸더니 다양한 세상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사실 블로거님들이 포스팅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신 만큼 대부분의 글들이 왠만한 베스트 셀러에 오른 책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 잘 읽혀지고 ,유익한 정보들도 많지요.


물론 아직도 항상 글을 올리때마다 베스트에 올랐으면 좋겠다, 추천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수익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매번 하지만 이젠 적어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젠 하나의 포스팅을 올리며 추천이 몇 개 달릴까 보다는 00님들은 뭐라고 댓글을 다실까?  이웃분들의 반응이 더 궁금합니다.

무작정 돈 된다기에 시작한 아줌마...
이제야 조금씩 진정한 블로깅에 있어서의 소통이 무엇인가에 대해 깨닭아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