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그들의 유쾌한 동거 이야기 -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작품으로는 오쿠타 히데오의 책을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기억이 있는 '7월 24일의 거리' 이후로 처음이네요.

20대 초반에 열광했던 일본 작가였던 요시모토 바나나나 에쿠니 가오리등의  작품들의 묵직함과 진지함이
어느 순간 부담스럽게 느껴질 즈음
오쿠타 히데오 등의 조금은 익살스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가들의 책을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7월 24일의 거리'의 자세한 내용은 지금은 잘 생각나질 않지만
가벼운 기분으로 책장이 술술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주 재미있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인상을 주는 작가도 아니었기에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이 '퍼레이드' 역시 앉은 자리에서 훌훌 책장을 넘겨가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네요.
우연히 모인 5명의 젊은 남녀들.
좁은 빌라에서 각기 다른 생각과 생활과 성격을 가진 그들의 동거.
5명의 주인공들의 5가지 시점으로 다뤄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 에피소드에 대해 때로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또는 주변 인물의 시점으로 다뤄지게 되며
처음에는 낯설었던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생각을 점점 더 이해 할 수 있게 됩니다.
겉 보기에는 함께 생활하며 친해 보이고 서로의 생활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듯 보이지만
당장에 그 누가 사라져도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정작은 서로의 진실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 노력 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 적당히 거리를 둔 그들의 모습을 통하여
이 시대의 인간상을 보여주려 하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누군가가 "재미있어?" 라고 물어보면 "그럭저럭" 이라고 대답 할 정도네요.
말은 이리 하지만 사실 책을 들자마자 이틀만에 단숨에 읽었답니다 ^^


요즈음 오랜만에 독서에 푹~ 빠진 하랑맘 다른 생활을 모두 잊고 사네요.
덕분에 후기를 써야 할 책들만 쌓여가는데 그 시간에도 책을 들고 있느라 바쁘네요.
애기 잘 때만 짬짬히 읽다보니...ㅠㅠ
시간 좀 많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