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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28개월 공부 좋아하는 우리 딸, 혹시 신동?


지난 2월...다른 일로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동사무소 직원의 권유로
한글 바우처 카드를 신청하였습니다.
결코 한글을 빨리 가르칠 생각은 없었건만...
"예산 있을때 하세요. 예산 없으면 내년에는 없을 수도 있고 혜택 받는 인원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고...
그건 저희도 종 잡을 수 없으니..."
란 동사무소 직원의 말에 홀딱 넘어간 하랑맘 급기야 앞뒤 생각도 없이 이제 두돌 된 하랑양의 월령에 대한 고려도 없이
일단 바우처 카드를 신청하고 말았지요.

어찌어찌 심사에 통과하여 바우처 카드를 받게 된 3월...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글 진짜 넘 빠른데...
그렇다고 사용을 안 하면 그대로 소멸되어 나중에 사용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바우처 카드...
당장 쓰자니 빠르고 안 쓰면 너무 아깝고 은근한 애물단지 였지요.


에이...선생님이 와서 책이라도 읽어주면 좋아라 하겠지 뭐...
어떤 학습지를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영유아 학습지는 한솔교육이라는 생각에
신기한 한글나라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주까지 딱 10주 수업 받았군요.
하랑이는 요즘 마치 한글 수업을 위해 태어난 양...
"엄마...한글 공부 시켜주세요...엄마 제발 공부하고 놀아요..."
라고 사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른 인지 학습에 거부감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칭찬과 격려, 경쟁심리 자극, 게임 등등...
제가 알고 있는 각종 방법들을 총 동원하여 하랑이가 재미있게 느낄 만한 한글 놀이를 해 주긴 했었지요.
한글 빨리 떼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하랑이가 좋아라 하고 잘 따라오니 은근한 욕심이 자꾸만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지 글자부터 기본이요 이젠 간단한 검정 글씨 단어들 정도는 읽어주는 하랑양이 신기한 하랑아빠,
하랑맘과 하랑이의 한글 놀이를 동영상으로 남겨 주었네요. ㅋㅋ
엄마의 각종 추임새에 잔뜩 고무된 하랑양 점점 목소리 커져주시고...
이런식으로 60단어 가량 되는 한글 카드를 서너번 반복하기도 하는데
"하랑아...이제 그만하자...엄마 힘들다..." 항상 엄마가 먼저 항복하게 되네요.





아쉽게도 내일 모레인 이틀 뒤 지금 사는 의정부시에서 고양시로 이사를 하게 되어
올해 지원 받던 바우처는 내년에나 이어서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이가 좋아라 하니 바우처 지원이 없더라도 수업을 이어갈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한글이 급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 없이 그냥 엄마가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울 하랑양 언제까지 학습을 이리 좋아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뭐 좋아하면 놀아주고 싫어하면 말고...아직은 느긋한 엄마의 마음이 하랑이에게도 전달되는 것이겠지요.
어느 날 엄마의 조바심과 기대가 커지는 것을 아이가 알아채는 순간 학습들을 거부 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오늘도 잠 드는 순간까지 책읽어 달라, 곰돌이 해달라, 한글 공부 해달라 보채다

잠든 하랑양을 보며 어쩔수 없는 고슴도치 하랑맘 혼자 뿌듯해 합니다.
"우리 딸 진짜 천재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