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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나는야 세살, 꼬마 요리사!!!


항상 엄마의 부엌이 궁금한 세 살짜리 딸내미...
식사 준비를 하려는 엄마를 부지런히도 따라다니곤 합니다.

오늘은 옆에서 요리하는 흉내라도 내 보라고 엄마가 인심 좀 써 봤어요 ^^


지난 아빠 생일 케잌속에 들어있던 빵칼 안 버리길 잘했습니다.
어떤 재료를 줄까 냉장고를 뒤지던 중 눈에 띈 말랑말랑한 두부,
그리고 껍질 깎은 오이, 무우 몇 조각을 찾아 내었습니다.



"하랑아...두부 느낌이 어때? 부드러워? 거칠거칠해?"
두부를 만지작 거리기 바쁜 하랑양의 건성건성 대답...
"네.....거칠해요..."
"ㅡㅡ;; 하하...그럼 말랑말랑해? 딱딱해?"
".....엄마 나 이거 하잖아...딱딱해요."
꼴랑 조거 차려주고 또 뭔가 지식을 넣어주겠다는 엄마의 어설픈 질문들이 귀찮기만 한 하랑이...
다 반대로만 대답합니다.
하긴...니가 말랑말랑과 단단함, 부드러움과 거칠음의 그 심오한 차이를 알겠니...
엄마가 욕심쟁이지...ㅡㅡ;;


뭐니뭐니 해도 두부 놀이의 백미는 으깨기지요.
조물락 조물락...만지다가 먹다가...반죽하다가...


엄마...내가 밥 해줄게요...
제 손으로 한참을 만지작 거리던 두부반죽을 먹으라고 한 수저 푹~떠서 먹여줍니다. ㅡㅡ;;
그래...내 딸이 한 두부밥 맛 좀 보자...!!! ㅋㅋ


이번에는 오이와 무우 썰기 도전...
오이와 무는 껍질을 벗기고 연한 속살쪽으로 준비해 주었더니 빵칼로도 쉽게 썰어지더군요.
두부를 으깨고 난 후에 야채들을 썰었더니 주변이 영 꼬질꼬질 하네요 ㅡㅡ;; ㅋㅋ


암튼 하랑이가 야심차게 만든 반찬이랍니다.
제법 잘 썰었지요? ㅋㅋㅋ
평소에 야채나 두부 잘 먹지도 않던 녀석이 요거 썰면서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한 끼니 떼운듯 합니다. ㅡㅡ;;

별 것 아닌 간단한 재료들로 한 시간 뚝딱 놀아 준 하랑이 덕분에 엄마의 식사준비는 한결 수월했네요.
그냥 장난삼아 두부와 오이 무우를 한 번 주어봤는데 제법 잘 가지고 노는 하랑이를 보니
다음에는 진짜 요리에도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