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온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이니 약 두 달 전의 일이군요.
오랜만에 함께 처녀적에 함께 일했던 동생이 놀러왔습니다.
뭐...오래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만나면 그렇듯이 서로의 근황에 대한 수다도 떨고
예전에 일 할때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에 대해 이야기 하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지요.
물론 한참 커가는 딸내미 하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기본 옵션이구요.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둔 친구나
친지분들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나면 만날때마다
쑥~쑥 커버린 모습에 깜짝 놀랐던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것입니다.
그 친구 역시 하랑이의 빠른 성장 속도에 감탄을 하며 "하랑이 진짜 다 컸다..."를 연발하더군요.
그러다...뜬금없이 묻습니다.
"언니야...언니는 하랑이가 나중에 크면 뭐가 되었으면 좋겠어?"
흠...생각해보니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서 이런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라는 구체적인 생각을 갖어 본 적이 없네요.
굳이 변명 하자면 그저 하루하루 아이와 씨름하며 보내기에도 바쁘고 빠듯한 시간이기에...
"글쎄...그런 생각 안해봤네...근데 생각 하나마나 그냥 저 하고 싶다는 거 시켜야지...
그게 어떤 일이든 지금 마음 같아서는 굳이 뭘 하라 하지마라 할 것 같지는 않은데..."
뭐...하랑맘은 이 정도로 대답하는데...
옆에서 블럭놀이를 하고 있는 (당시 30개월) 하랑이에게 친구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우리 하랑이는 나중에 커서 어른되면 뭐가 될꺼야??"
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뜻이나 제대로 파악할까? 싶었는데...
하랑이의 입에서 나온 뜻 밖의 대답...!!!
"어...어...하랑이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될 거에요."
헉...질문을 이해하기는 했구나...
그런데 뜬금없이 왠 돈???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하랑이의 말이 이어집니다.
"어...어...하랑이는 나중에 집 팔아서 돈을 많이 벌 거에요. 어...그래서 엄마한테 다~줄거에요."
친지분들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나면 만날때마다
쑥~쑥 커버린 모습에 깜짝 놀랐던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것입니다.
그 친구 역시 하랑이의 빠른 성장 속도에 감탄을 하며 "하랑이 진짜 다 컸다..."를 연발하더군요.
그러다...뜬금없이 묻습니다.
"언니야...언니는 하랑이가 나중에 크면 뭐가 되었으면 좋겠어?"
흠...생각해보니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서 이런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라는 구체적인 생각을 갖어 본 적이 없네요.
굳이 변명 하자면 그저 하루하루 아이와 씨름하며 보내기에도 바쁘고 빠듯한 시간이기에...
"글쎄...그런 생각 안해봤네...근데 생각 하나마나 그냥 저 하고 싶다는 거 시켜야지...
그게 어떤 일이든 지금 마음 같아서는 굳이 뭘 하라 하지마라 할 것 같지는 않은데..."
뭐...하랑맘은 이 정도로 대답하는데...
옆에서 블럭놀이를 하고 있는 (당시 30개월) 하랑이에게 친구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우리 하랑이는 나중에 커서 어른되면 뭐가 될꺼야??"
저 아이가 어른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뜻이나 제대로 파악할까? 싶었는데...
하랑이의 입에서 나온 뜻 밖의 대답...!!!
"어...어...하랑이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될 거에요."
헉...질문을 이해하기는 했구나...
그런데 뜬금없이 왠 돈???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하랑이의 말이 이어집니다.
"어...어...하랑이는 나중에 집 팔아서 돈을 많이 벌 거에요. 어...그래서 엄마한테 다~줄거에요."
딸아이의 아이답지 않은 대답에 갑자기 마음이 덜커덕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지난 1월...급물살을 타고 떨어질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지 못했던 하랑맘과 하랑빠는
덜커덕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 투자를 했습니다.
당시 아파트의 시세가 좋았을 무렵이라 전에 살던 집을 팔아서 이리저리 맞추어 이 집을 사두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으려니 쉽게 생각했는데 집값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는 전혀 나서지 않는 얼어붙어 버린 부동산 시장,
생각만큼 쉽사리 집이 팔리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전에 살던 집은 전세를 주고 꾀 큰 액수의 대출을 끌어안은 채 지금 살고 있는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다달이 빠져나가는 이자만도 상당해서 급 빠듯해진 하랑이네 살림에
"집만 팔리면...집만 팔리면..."이라는 하랑맘의 입버릇과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어린 딸아이에게도 전해 졌었나 봅니다.
"와...언니 하랑이 진짜 똑똑하고 말 잘한다...어떻게 30개월 짜리가 이런 말을 다 하냐?"
친구의 칭찬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꾸만 쓰려오는 마음은 "근데 언니 너무 돈,돈 하는거 아니냐?"라는
친구의 핀잔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아직 미래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꿈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도,
장래 희망이라는 말 조차도 한 번도 못들어 봤을 저 조그만 아이의 머릿속에
엄마라는 사람이 심어 준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아닌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친구의 칭찬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꾸만 쓰려오는 마음은 "근데 언니 너무 돈,돈 하는거 아니냐?"라는
친구의 핀잔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아직 미래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꿈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도,
장래 희망이라는 말 조차도 한 번도 못들어 봤을 저 조그만 아이의 머릿속에
엄마라는 사람이 심어 준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기대가 아닌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집 팔아서 돈 벌기."라는 살벌하고 너무도 현실적인 부모의 고민을 어린 딸에게 전가시켜
마치 자신의 꿈인양 착각하게 만든 것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새삼 부모라는 자리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세상이 항상 아름답고 편안하고 행복한 곳 만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엄마, 아빠를 세상의 전부로 여기며 나의 울타리 안에 있는 동안 만큼은
따뜻한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하겠지요.
조금 부족하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곧 해결되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 앞에서 항상
말과 행동거지를 조심 하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