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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양치 아무리 잘 해도 사랑니 방치하면 쌩돈 날린다!



저에게는 양치를 무척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기본 칫솔질은 물론이고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하여 이 사이사이 구석구석을 닦아주고
마지막 마무리는 꼭 가그린으로 가글까지 하지요.

이 친구가 처음부터 양치를 이리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었지요.
2년전 쯤, 앞니 두 개와 송곳니 한 개, 이렇게 세 개의 이를 말로만 듣던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며
피 같은 500만원에  가까우 돈을 치과 치료에 들이고 난 이후부터 였지요.
그렇게 열심히 양치를 하던 친구가 얼마 전 또 거금 390만원을 들어
어금니 두 개를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며 한숨을 쉽니다.

"말도 안돼...야...너처럼 양치하면 있던 충치도 사라지겠구만 왠 임플란트?"

"아니...양치가 문제가 아니라...사랑니 때문에..."
"사랑니? 왜? 사랑니가 썩어서 옆으로 옮겼데?"
"그 정도면 다행이게? 내가 사랑니가 누워서 났거든,
그래서 치과들에서는 수술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해서 어찌 하나
고민하다가 그
냥 방치했는데 그 사랑니의 뿌리가 누워서 자라면서 옆에 있는 이 두개의 뿌리까지 건드리고

거기서 염증까지 생기는 바람에 어금니 두 개의 뿌리가 다 썩었데...ㅠㅠ
보통 충치는 위에서부터 생기는데 이건 아래부터 썩었기 때문에 회생도 불가능해서
다 뽑고 다시 임플란트 했어...ㅠㅠ,
돈 도 돈인데 염증이 심해서 마취도 제대로 안 듣고 나 진짜 아퍼서 죽는 줄 알았어"

올 해 가을 차를 바꾸겠다고 알뜰살뜰 돈을 모았던 친구네 부부...
그 돈중 일부를 임플란트 시술비로 내고 계획했던 중형차 대신 준중형차로 하향 계획을 세워야 했답니다.

그나저나 우리 신랑도 사랑니 누워서 났는데...
가끔 피곤한 날 잇몸이 부어서 아파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오빠...00는 사랑니 누워서 난거 방치했다가 임플란트 시술비 몇 백 깨졌데... 오빠도 치과 가봐..."
라고 이야기 했건만 들은 척도 않습니다. ㅡㅡ;;

암튼 양치를 열심히 한다고 다 치과와 멀어지는 것은 아닌 가 봅니다.
사사롭게 넘기는 사랑니 하나가  참으로 큰 고통과 경제적인 손실을 야기하네요.
새삼 정기적인 치과 검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치과쪽 질환 일단 발견되면 기둥 뿌리가 휘청~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