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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아내를 황당하게 만든 남편의 가발




슬슬 쌀쌀해지는 날씨에 겨울 옷들을 꺼내어 정리해 두어야 할 계절이 되었기에
옷정리를 하던 하랑맘...모자를 정리해 둔 칸에서 잊고 있던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모자 사이에 시커먼 저것...바로 작년 겨울 남편이 산 가발입니다.

"있지...머리 좀 길렀으면 좋겠는데 정장에 긴 머리가 잘 안 어울리니까 나도 가발 하나 사 볼까?"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이던 남편이 뜬금없이 가발을 사겠다고 합니다.
"그래? 맘데로 해...사고 싶으면 사던지...근데 가발 쓰면 웃기지 않나? 머리 숱도 많은데..."
말은 사서 쓰라고 했었지만 설마...진짜 살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가발은 샀는데...
이노무 가발이 도무지 어울리질 않는 것이었죠...
아...아쉽게도 그때 찍어 놓았던 사진들이 있었는데 아무리 폴더들을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찾으면 큰 웃음 함 드릴텐데...ㅡㅡ;;


써 보면 바로 요런 느낌의 가발인데요.
귀여운 곰돌이도 이 가발을 착용하면 개그 프로그램의 쭌~처럼 흉측한 몰골이 됩니다.


남편은 최다니엘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가까이 놓고 비교해 보니 비슷해 보이는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건 최다니엘이니깐 어울리는 스타일이고
또 스타일리스트가 좀 잘 손질 해 주겠습니까?


이리 써보고 저리 써봐도 어색한 이 가발을 남편은 한 번도 착용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놀러왔을때 서로 써 보고 큰 웃음 주는 용도로 사용하곤 하는데...
"선물로 줄게...가져 가던지..." 라는 저희 남편의 말에 기암을 하며 내려놓습니다.
한마디로 줘도 안 가져갈 물건, 남편은 거금을 들여 산 것이지요. ㅠㅠ



스타일을 바꾸고 싶고 머리를 기르고 싶다면...

평소 남편이 즐기는 아이폰 사진 합성 놀이로 만족 하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ㅋ
적어도 그 취미는 돈도 안 들고,
이리뒹굴 저리뒹굴...굴러다니며 무심코 보는 사람 화들짝 놀라게 할 애물단지 물건 늘리는 일도 없구요.


Ps. 혹시라도 저 가발이 맘에 들거나 필요하신 이웃분 계시면 말씀하세요.

기꺼이 선물로 드릴게요...대신 착불입니다. ㅋㅋ


평생에 쓸 일이 없을 듯한 가발 덕분에 메인에 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