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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바다는 꼬마도 사색하게 한다



작년에 떠났던 여름 휴가의 마지막 날.
변덕스러운 제주도의 날씨는 금새 개었다, 흐렸다 합니다.
2시간 후면 떠날 저희 가족과의 이별을 바다도 아쉬워 하는걸까요?
지금은 잔뜩 흐린 타이밍 입니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 한 대를 피우는 쓸쓸한 뒷모습의 그는 저희 남편...
왠지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제 남편의 본 모습은 상당히 발랄 하거든요. ㅋㅋㅋ


불~쑥~!!!!
아빠를 찍는 엄마의 핸드폰 앞에 왠 얼굴이 쑥~들어옵니다.
바로 우리 사랑하는 하랑양이군요. ㅋㅋㅋ


바다는 우리 꼬맹이도 사색하게 합니다.
저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 아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헉...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딸의 뒷모습을 찍다가 딱 걸렸습니다.


"아...엄마...딸이 간만에 분위기 좀 잡겠다는데 자꾸 방해 할 거에요?"
도도하게 엄마를 노려보던 딸은 거만한 뒷짐을 지고 그대로 자리를 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