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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못 해줘서 미안해




동생이 생기고 처음으로 엄마 손을 잡고 놀이터에 나간 하랑이...

너무너무 신이 났습니다.


그동안 어린이 집 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길에 놀이터를 지나칠 때마다...
"엄마...하랑이 놀이터에서 조금만 놀면 안돼요?"
하는 걸...아직은 조리가 더 필요한 하랑맘의 몸상태와 그리고 어린 한결이가 쐬기엔 차가운 바람때문에
매번 어르고 달래서 그냥 집으로 직행하고는 했거든요.


발이 안보이게 뛰어다니는 하랑이를 보니 자꾸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좋아 하는데 그걸 여태껏 못 해주었으니...
동생에게 적응 하기도 힘든 아이...
매일 집에만 가둬 둔 것 같아 자꾸만 안쓰러운 기분도 드네요.



엄마와 함께 타는 시소에 입이 째져라 웃는 하랑이...
정말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장갑 좀 가져갈 것을 급히 나가는 바람에 그냥 나갔더니 자꾸만 손이 시렵다고 하네요. ㅠㅠ


놀이터 가기 전에 잠시 슈퍼에 들러 하랑이가 좋아하는 마이쭈도 사줬습니다.
그 마이쭈도 시소를 태워 주겠다는 장난끼 가득한 하랑이...ㅋㅋㅋ


유모차 안에서 잘 놀던 한결이...
오래 참지는 못 하네요.
칭얼거리기 시작하는 한결이 자꾸만 엄마의 마음을 바쁘게 만듭니다.


"하랑아...한결이 우는데 이제 집에 가면 안 될까?"
"잠깐만요...이거 한 번만 더 타구요..."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계속 눈치를 보며 하나라도 더 타려고 뛰어다니더군요.
본인 생각에도 지금 들어가면 또 언제 쯤 놀이터에 나올지 기약이 없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러게요.
오늘부터 또 추워진다던데 앞으로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언제 또 놀이터에 나올 수 있을까요?



동생이 생기기 전에는 추워도 꽁꽁 싸매고 안고 해서 다 다녔었는데...
잠깐의 놀이터 나들이에도 콧물을 흘리는 너무 어린 동생때문에 집 앞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놀이터에서 짧은 시간에 뭐 하나라도 더 하려고 바쁘게 뛰어다니던
우리 하랑이의 모습이 생각나
 자꾸만 마음이 짠 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