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태어나는 순간 생존경쟁, 둘째가 살아남는 방법



첫째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터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짠~한 기분을 자아낸다면...
둘째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생존 경쟁에 돌입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째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라도 해 보았지요...

둘째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독차지라는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그저 당연하게 모든 것을 나누거나 물려 받아야 하는 것이 둘째이지요.



생각해보면 첫째때는 참 많이 힘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경험도 없었고 조금은 까탈스러운 첫째의 성미때문에
잠시도 바닥에 내려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내 안아 주어야 했고 잠시라도 바닥에 내려놓으면 앙~~울어버리기에 대부분 안고 생활을 했었죠.

지금은 조금은 울려도 된다라는 생각에 아이가 좀 칭얼대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그때는 아이를 울리면 큰 일나는 줄 알았습니다.
둘째는 가끔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봐 달라고 칭얼 대긴 하지만
하랑이때처럼 마냥 성질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눈치 봐가면서...엥~ 한 번 하고...
또 다시 한 번 엥~하고...

엄마가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고 있더군요.




누나때는 누나만 들여다 보고 있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한결이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하랑양 단박에 섭섭한 표정을 짓겠지요...

 아이가 둘이니 할 일도 배로 많아진 엄마...!!!

누나 눈치를 보다가...
또는 바삐 돌아다니다가
문득 미안한 마음에 아기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환하게 웃어줍니다.


큰 아이는 내내 들여다 보고 있다가 잠깐 딴 짓하면 그 것도 못 참고 울었는데...
둘째는 내내 딴 짓하다 잠깐 눈 맞춰주면 그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합니다.


흠...나쁜 남자가 내내 못 되게 굴다가 한 번 사랑해주면 여자가 감동 받듯이 말이지요 ㅋㅋㅋ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누워서라도 감시 하듯이 시선은 늘 엄마를 따라다닙니다.
앞으로 가면 앞으로, 옆으로 가면 옆으로...위로 가면 위로...
그렇게 따라다니다가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씩~~웃어줍니다.

그럼 아무리 바쁘게 움직이던 중이더라도...
차마 자리에 앉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앉아 잠시라도 눈 맞춰주고, 웃어주고, 이야기 해 주게 됩니다.


정~~엄마가 바빠 보이면 그냥 혼자 놉니다.
자기 손 가지고도 놀고, 벽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도 놀고,
하다못해 창 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이라도 보고 놉니다.
그렇게 놀고 있으면  언젠가는 엄마가 오게 되어 있으니깐요. ㅋㅋㅋ


그리고...언제 어디서나 졸리면 잡니다.
누나가 옆에서 뛰어도, 큰 소리로 깡통을 떨어뜨려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굿판이 벌어져도...졸릴때는 그냥 잡니다.

예민함 따위는 혼자인 아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 입니다.

첫째가 이렇게 어렸을때는 예민함의 극치였습니다.
아니...지금도 잠귀도 밝고 예민한 편입니다.
낮잠 잘때면 주변 사람들 숨도 크게 못 쉬었습니다.


하지만 둘째는 정말 잘 잡니다.

아무리 시끄럽고 잠 잘 상황이 아니라도...어쩌면 저렇게 자나 싶을 만큼 잡니다.
안 자고 까탈부리면 어쩌겠습니까...저만 피곤하겠죠.

까다롭게 굴지 않고 적당히 기다리다가
가끔 시선이나 기회를 잡으면 놓지지 않고 매력을 보여주어 홀딱 빠져들게 하는...
언제 어디서든 잘 놀고 잘 자는 놀라운 적응력...!!!
둥글둥글한 성격의 우리 둘째의 생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