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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눈 뜨자마자 그림 그리던 꼬마 피카소의 봉변?



어제부터 계속 물감놀이를 시켜달라고 졸라대던 하랑양.


"응...그래? 지금은 밤중이니깐 내일 하자..."
라는 말로 살짝 미루어 놓았었죠.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눈 뜨자 마자...하는 하랑이의 말...
"엄마...오늘이 내일이에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아까...내일 물감놀이 하자고 했잖아요."

언제 들어도 아이들의 시제는 난해 하기만 합니다.
암튼 그제야 어제 물감놀이 하자던 걸 잠시 미뤘던 것이 생각 났습니다.

"아침부터 무슨 물감놀이야...이따가 하자..?"
"싫어...나 지금 할래...내일 하자고 엄마가 약속했잖아..."

귀찮은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졸라대는 하랑양...
그러게요.
약속을 안지키는 엄마가 잘못이죠...


암튼 엄마와 딸내미의 대화를 듣던 남편...
"하랑아...이리와...아빠랑 하자..."
오~~ 왠일로? ㅋㅋㅋ


진지하고 진지한 하랑이...
정말 한참 동안 조용했습니다.


강렬하고 도발적인 원색들의 조화...
참으로 어렵기만한 그녀의 작품 세계입니다.


피곤한 휴일 딸과 그림도 그려주고 놀아주는 다정한 아빠...!!!!
이렇게 보면 이렇게 좋은 아빠가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딱 좋았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의 장난이 시작됩니다.
꽥~꽥 거리는 하랑이의 비명과 '가만 있어봐봐...'라며 낄낄대는 아빠.


하랑이의 얼굴에는 어느새 알록달록 꽃이 피었습니다.
그래도 좋다고...웃네요...
아직은 웃지요?? 이건 시작이었습니다.


집에서 왠 물감 퍼포머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물감 범벅이 된 딸내미와 아빠의 물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힘과 요령이 딸리는 하랑이는 아빠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크게 봉변을 당한 하랑이가 먼저 울먹울먹...
"아빠...그만 해요...!!!" Gg를 외치더군요.



부녀 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했던가요?
아침부터 죽자고 싸우던 부녀는 함께 샤워를 하고 나오더니 
다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