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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추천수 많아도 다음뷰 Best 못 되는 이유



작년 7월 말...처음으로 티스토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 블로깅을 시작하였습니다.

누구나 시작 단계에서 불이 붙듯이 저 역시 한 두어달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초창기에 배울것도 너무 많고 생각할 것도 너무 많고...
그러다 좀 시들해져서 대략 10개월 가까이는 포스팅 하고 싶은 날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고
이웃은 올려면 와라...나도 가고 싶을때 간다...한 마디로 날라리 블로거였죠.




대부분 고날이 고날이었지만 가끔씩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날이 있었습니다.
맞아요...다음뷰 베스트에 올라 간 거에요.
드디어 베스트라는 것의 맛을 알게 되던 순간이었지요.
어쩌다 베스트에라도 오르는 날이면 하늘에라도 날아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우스운건 그때나 지금이나 포스팅을 발행하는 순간 항상 베스트를 꿈꾸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정말 솔직히 많은 블로거분들도 그러지 않으시나요?
나름 신경쓰고 정성들인 내 포스팅 내 자신에게만은
다른 누구의 글보다 애착이 가는 최고의 베스트로 느껴지시지 않으시나요?


지금은 그래도 제법 많은 비율로 베스트가 되곤 하지만 블로깅을 시작하고 1년 가까운 시간 동안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몇 십개의 포스팅을 올리고도 베스트가 한 번도 안 될때도 있었으며
조회수나 방문자보다 제 포스팅 갯수가 더 많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열정은 그때가 더했지만
포스팅을 쓰는 요령도 없었던 당시는 포스팅 하나 작성하는데 하루 종일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노력했던 만큼 포스팅 하나하나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하나의 작품이었던 것이지요.


베스트가 된 다른 글들을 보며 내 글이 뭐가 부족한데?
이거 볼 것도 없구만 왜 베스트야?
도대체 베스트의 기준이 뭐야?

잊을만하면 한 번씩 올라오는 다음뷰 랭킹과 베스트에 대한 논란의 글들을 보며...
맞아..맞아...치...말도 안돼...이분은 추천이 이렇게 많은데...
뭔가 있어...이럴 수는 없지... 등등....!!!!
혼자 공감하고 분개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그랬던 적도 있었습니다.



최근 4개월 전부터 블로깅을 시작한 남편과 경쟁?을 하면서 열심히 하다보니 요즘은 베스트도 많이 되고
분에 넘치게 다음 메인을 장식하는 글들도 생기고, 꿈처럼 느껴지는 황금펜까지 달고...
요즘만 같으면 진짜 블로깅이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뷰와 믹시에서 제 글들을 읽어주시는 구독자 분들도 많이 늘었고
자주 왕래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웃분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떤 글을 발행을 해도 어느정도의 추천과 조회수가 유지가 되더군요.
다른 채널은 잘 모르겠고 제가 활동하고 있는 육아 채널을 보면 저를 비롯한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계시는 몇몇 분들의
포스팅은 아침부터 꾀 많은 조회수와 추천이 따라옵니다.
물론 TV 나 연애등등의 인기 채널의 추천수와 조회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육아 채널에서의 활동하는 다른 블로거들과 비교하면 몇 배 이상 많은 조회수와 추천을 받곤 합니다.

중요한건 그렇다고 해서 저나 다른 상위 랭킹을 유지하시는 분들이 매번 베스트를 받는 건 아니라는 것 이지요.
때로는 추천이 100개 가까이가  다 된 제 포스팅은 베스트가 못 되고
추천이 8개 남짓인 다른 분의 포스팅이 베스트에 오를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그 베스트가 된 포스팅이 베스트가 못 된 제 포스팅의 추천수와 조회수보다 적은 날 도 있습니다.

제가 잘났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매번 베스트 글을 쓰시는 능력있으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육아와 살림에 치어 급하게 글 쓰고 정리하다 보면
어떤 날은 좀 미심쩍다 싶은 내용의 포스팅을 작성할 때도 많습니다.

또 특출난 손재주나 지식이 많아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넘치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둔 부모들 누구나가 다 겪을 소소한 생활을 담은 블로그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포스팅 내용의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때문에 전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베스트 거리가 안 되는 포스팅들도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많은 이웃분들과 교류하고 친분을 쌓아 놓으면 그런 포스팅에도 조회와 추천은 보장이 됩니다.


반면 블로깅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의 베스트 된 포스팅...
당연히 아는 사람 없으니 추천이 얼마 안 되지요.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질때까지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먼저 와서 봐 주시는 분들 특별히 많지 않습니다.
평소 주로 마이뷰를 많이 이용하지만 수시로 육아 채널에서 다른 분들의 글을 봅니다.
추천수나 조회수가 얼마 안 된 글들인데 읽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사진도 너무 귀엽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매일 발행하며 베스트를 꿈꾸는 하랑맘...위기감이 느껴지는 글들 분명히 있습니다.
제 포스팅이 허접하게 느껴집니다.
허접하다고 느끼면서도 베스트에 욕심을 부려보지만 결과는 그 분이 베스트가 되십니다.
제 추천과 조회수가 훨씬 많아도 전 안 되고 그 분은 되십니다.


랭킹과 베스트에 초연해져야 한다...블로그 본연의 의미와 본질을 져 버려서는 안된다...
나름 혼자 달래고 채찍질을 해보지만 전 정말 그거 잘 안 됩니다.
참신한 글들 보면 걱정되고 불안하고 그렇습니다.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언제 무슨일이 어떻게 생길지도 모르고
아이들이 잘 안자고 보채는 날이 많아지면 언제든지 블로깅을 접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그런 마음을 항상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잘 하실 것 처럼 보이는 채널의 신인들을 보면 두렵고 걱정됩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1등 못했는데 3개월 가까이 육아 채널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제 저력있는 다른분이 나타나시면 당연히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언젠가 유진님께서 작성하신 포스팅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황금펜을 가졌고 그 기쁨을 누렸다면 언젠가는
또 다른 후배에게 물려주고 기꺼이 박수를 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런 내용이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자꾸만 그 말씀이 맴도네요.
아직은 소심하게도 자꾸만 욕심을 부리고 불안해 하지만 계속 수양을 쌓으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쓰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칠 수 있는 내공을 곧 쌓을 수 있겠지요.

알고리즘...뭐 그것도 결국 기계가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어느 정도는 오차도 있고 오류도 생길 수 있고...일부는 그렇겠죠...
하지만 기준에 맞춰 거짓말 하지 않고 공정한 통계 정도는 내지 않을까요?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비교적...이라는 말도 있으니깐요.
그 비교적...이라는 말과 오차 라는 부분을 인정을 한다면 의혹의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걸 보완하기 위해 열린 편집자 분들도 존재하시고...

또 다음뷰 관계자 분들도 열심히 뛰고 계시겠지요.
덕분에 저력있는 글들을 쓰시는 신인들도 수시로 발굴되고 그래서 전 또 떨리고 ㅋㅋㅋ

제가 너무 속물적인 욕심을 여과없이 드러낸 글을 쓴 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요.
아이들을 계속 돌보아 가면서, 집안 살림 그대로 다 해가면서 직장을 나가지 않고
많고 적고를 떠나 제 손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기분 좋구요,
가끔씩 이웃분들께서 불러주시는 파워 블로거 타이틀에 왠지 으쓱해 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물론 파워 블로거 소리를 듣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말입니다.)
제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면 무슨 큰 일이라도 한 것 처럼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쉽게 욕심을 버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난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생각하던 아줌마가
블로그를 시작하며 세상 앞에 자신을 표현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또 여러가지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자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쓰다보니 또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결론은 어떤짓을 해도 베스트 될 만한 글은 다 되고
안 될만 하면 안 되더라구요.

제 글 쓰기 바쁘고 이웃분들 급히 찾아 뵙기 바쁜터라 다른 분들처럼 베스트글과 랭킹에 대한 글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비교하고 분석하고...이럴 여력은 없습니다.
그냥 1년 넘게 블로깅을 하면서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하는 정도밖에는요.
때문에 이 글은 심히 주관적인 제 관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문제가 되는 어뷰징 블로거 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는게 재미도 없고 그러다 보면 싫증 날 테고 남들 보는 눈도 있을테고...
꼬리가 길면 밟히기도 할 거고...
다 한때지 그런 사람들이 가면 얼마나 가겠어...뭐 이런생각이요.
대부분은 본인의 블로그에 애착을 가지고
정직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시는 분들이 오래오래 가시게 되겠지요.

저 역시 그 오래오래 가는 블로거가 되려고 노력중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