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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3개월 동생을 재우던 3살 누나의 한숨



뒤 늦게 TV보는 재미를 알게 된 하랑양...

매일 밤마다 그렇게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뽀로로를 보다가도 책을 읽자고 하면 끄고 달려왔는데
요즘은 그 반대로 책 읽다가도 뽀로로가 하면 TV 앞으로 달려갑니다.


저녁먹고 내내 뽀로로를 틀어달라는 하랑양에게 엄마는 미션을 걸었습니다.
"그럼...한결이를 재워봐...지금 졸려서 칭얼칭얼 하네...한결이 잠 들면 들어가서 뽀로로 봐..."

과연 우리 하랑이는 동생을 재울 수 있을까요?


동생 재우기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울지마...울지마..."라고 말하며 토닥여 주는게 전부요,
동생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것 외에 별다르게 해 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동생을 재우는 누나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갑니다. ㅋㅋ


모유를 먹는 동생은 자꾸만 손을 입에 가져갑니다.
무언가 빨아야 잠이 오는 동생의 손을 누나는 날카롭게 저지합니다.
동생은 더 크게 울지만 재우는 건 재우는 거고 안되는 건 안 되는 확실한 누나입니다.
일단 이런 단호함 보모로써 합격 점수를 주어야겠네요.



동생을 달래던 하랑이...
동생의 입속에서 무언가를 발견 합니다.
"아~~~ 해봐...한결아..."
그런데 본인 입은 왜 벌리는 걸까요? ㅋ
암튼 한참 씨름을 하더니
"엄마...제가 한결이 입에서 머리카락 같은거 꺼냈어요.
내 머리카락인가...한결이 머리카락인가...그건 모르겠어요."

라며 가느다랗고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건내어 줍니다.
요즘 한창 베넷머리가 빠지는 한결군의 머리카락인가 봅니다.
암튼 우리 누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결국 자지 않았습니다.

한숨을 푹~푹~ 쉬며 "엄마...한결이 못 재워서 나 뽀로로 못 보는거죠?"
몇 번이나 말하며 옆에 앉아있는데 넘 측은해서 3편 보여줬습니다.

세상에는 무언가를 이루어서 주는 상도 있지만
정말 노력을 많이 했을 때 주는 노력상이라는 것도 있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