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엄마가 연못에 들어가면 안되는 이유


딸의 얼굴에 물사마귀가 났습니다.
몇 번이나 짰는데 계속 나옵니다.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가서 또 짜야했습니다.



물 사마귀만 짜고 돌아왔으면 힘들었을 외출이
돌아오는 길에 들른
커피숍에서 달콤한 케잌을 곁들인 차를 마시며
부녀간의 다정한 데이트가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또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어 돌아 온 딸내미 왈...!!!

"엄마...엄마는 연못에 들어가면 안돼요."
"응? 무슨 연못...??"
"집 앞에 연못이요...엄마는 거기 들어가면 안돼요,"
이때까지만 해도 기특한 딸내미가 엄마가 물에 빠질까봐 위험해서...혹은 공중도덕에 어긋나니까...
뭐 이런 이유일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딱 여기까지 들었을때는요.

                                                      <하랑이가 말하는 집 앞 연못은 바로 이곳입니다.>

"아빠랑 나는 들어가도 되는데 엄마는 들어가면 안돼요."
이쯤되니 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더 나올지 안 들어도 알 것 같습니다.
"왜...엄마는 들어가면 안돼는데?"
"엄마랑 들어가면 얼음이 깨지니깐요. 엄마는 무거워서 얼음이 깨지니깐 위험해요."
ㅋㅋㅋ 역시나 입니다. 또 아빠가 쇄뇌시켰나 봅니다.
"그리고요 엄마...아빠랑은 들어가도 되요. 아빠랑 들어가면 내가 든든하거든요."
"그래...그렇구나..."
뭐 이렇게나 말하지 또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나 혼자 들어가면 절대로 안돼요. 그건 엄마랑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위험하거든요."
그노무 엄마랑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소리...자꾸 합니다. --+


나와보니 얼음이 정말 꽁꽁 얼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무겁기로 소니...
설마 이리도 꽁꽁 얼어있는 얼음이 깨지기야 하겠습니까?


아무리 뚱뚱해도...저 초등학생교 고학년 쯤 되어보이는
저 아이들 둘이 합친 무게보다 무겁겠느냐는 말입니다. ㅠㅠ
무거울 것도 같기는 하네요.

암튼...딸이 자라면서 자유자재로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아빠는 정말 신났습니다.
아니...두 모녀가 신이 난 걸까요?
요즘 맨날 엄마는 놀림거리가 되네요.
이래서 엄마는 살이 안 빠집니다.
부녀가 놀리면 스트레스때문에 허기가 지거든요. ㅋㅋㅋ


어쨌든 아빠와의 병원 나들이에서
딸은 또 하나의 안전 수칙을 배웠네요.
사실 저 앞을 수도 없이 지나다니면서 딸아이에게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아라...
이런말을 해 줄 생각을 엄마는 미처 못 했었거든요.

저는 놀림 받아도 좋으니 부녀간의 주말 외출을 자주 시켜야겠습니다.
귀찮아서 그러는거 절대 아니구요
아빠랑 많이 배우고 오라구요.
정말 귀찮아 그러는거 아니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