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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꼬이던 남편은 옴므파탈?

어제 올렸던 남편의 명품가방(?) 속에 있던 편지들을 공개합니다. ㅋ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말빨과 재치로 여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남편이 받았던 연애편지들 입니다.

제가 발견한 이 편지들은 청소년기에 받았던 것들이네요.
당시의 유행했던 편지지의 스타일과 시대적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 너무 정겹기만 했답니다.



자...첫번째 편지...!!!!

웃긴건 이 편지를 쓴 여자친구는 하랑이를 데리고 어린이 도서관에 갔을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이지요.
누가 인사하길래...누구지? 했더니 싸이월드에서 저와 하랑이를 보았다나요?
어렸을적부터 친하게 지냈다가 뭐 학창시절에는 잠깐 사귀었다가 또 다시 친구가 되었다가...
참 어린애들은 사귀기도 잘하고 헤어지기도 잘 합니다.


그나저나 소년이 뭡니까...ㅋㅋㅋ
정말 읽으면서 빵 터졌습니다.
내일 학교 가야하는데 12시 30분까지 자지도 않고 말이죠...
날짜를 보니 남편이 중 1때 받았던 편지더군요. ㅋ


어떤 여친은 반 친구들을 협박해서 단체 편지도 써 주었네요.
맞아요...그때 이런 것도 유행이었어요.
저희 동네에서도 유행했었는데...
그 나이의 애들은 하는 짓이 참 비슷비슷 한가봅니다.


어떤 여친의 편지에는 동전도 붙어 있습니다.

참 귀엽네요. ㅋㅋㅋ
맞아...펜으로 글씨 쓰고 그 위는 색연필로 덧대어 쓰는 기법도 유행했었지요.
남편의 옛 여친(?)들이 쓴 편지들을 보면서 왜 제가 자꾸 추억에 젖어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살 차이나는 남편과 같은 세대의 문화를 보냈다는 것...
이런 점도 공유 할 수 있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더러는 채이기도 했나 봅니다.

아니 남편 표현으로는 공부 잘 하는 친구라 시험때 도움 좀 받아볼라고 사귀었었는데
참 진지한 친구라 좀 그랬다나요?
그러니 자긴 채인 거 아니었고 혼자 찼다고 생각 할 거랍니다.
믿거나 말거나...어쨌든 내용은 차인 내용입니다.

암튼 내용으로 보면 고3이라 공부를 해야하는데 사귀는건 부담스럽다,
하지만 넌 정말 좋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 유지하자...뭐 이런거...ㅋㅋㅋ
글씨가 얼룩졌길래...
"누구 눈물 자국이야?" 했더니 읽을때 손에 물이 뭍어서 얼룩 진거라네요.

그렇다니 그런 줄 알아야죠 뭐...


이 편지를 보면서 맞다...백지 주위 태워서 편지지 만드는 기법도 있었지...했네요. ㅋ
그나저나 내용 보이시나요? ㅋㅋㅋ
청소년계의 옴므파탈 남편의 진면모 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3각 관계?
아니 제가 모자이크로 지운 사람들의 이름들을 합하면 한 5각 관계는 되나봅니다.
얘도 좋아하고 얘도 좋아하고, 쟤도 좋아하고...ㅋㅋㅋ
내 친구들이 널 좋아하는데 나도 니가 좋아서 너무 힘들고 죄책감이 느껴진다...뭐 그런 내용?

이들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었을 듯 하여 이름들은 특별히 다 가려드립니다 ^^

꾀 여러통의 편지들 중에
자주 편지를 썼거나 인상 깊은 편지를 쓴 5명의 여친들이 쓴 편지들만 뽑아 보았는데...

이 날 밤 몇 시간 동안 남편과 편지들을 보며 깔깔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넌 이런 거 보면 기분 나빠?"

그럼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

"아니...난 웃겨 죽겠는데...뭐 어때...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던 남자랑 사는 것 보다 낫잖아.ㅋㅋ
그리고 그러면 뭐해...
왕년에 안 날려 본 사람있어? ㅋㅋㅋㅋ
그래 봤자 코흘리개 어린시절이고 어쨌든 한 동네를 주름 잡았던 옴므파탈...
이젠 두 아이의 아빠로 옴짝달싹도 못 하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