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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엄마표 보드게임에 푹~빠진 아이들



오랜만에 놀러 온 조카와 하랑이는 4살 차이.
아무래도 하랑이가 많이 어리다보니 둘의 놀이는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모가 수준을 조금 낮추어서 놀아주고 하랑양을 꼽사리로 끼워주는 정도로 놀면 몰라도.
대부분은 어린 사촌동생과 논다기보다는 돌보아주는 수준이지요.

동생을 잘 돌보아 준 선물로 특별히 바쁜(?)  이모가 시간을 냈습니다.
바로 게임을 하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하랑이가 아직 어린 관계로 변변한 보드게임 용품이 없기에...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료도 변변치 않아 스케치북 2장 잘라 연결하여 게임판을 만들고
나름 진지하게 규칙도 정했습니다.
뭐...거창한 규칙은 아니구요 그냥 칸 마다의 미션이나, 이동 방향, 꼴찌에 대한 벌칙 등등을 상의하여 정했지요.


스케치북 짜투리를 잘라서 접은 말입니다.
이 간단한 걸 만드는데도 정말 진지한 아이들...!!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웃겨서 혼났습니다.


이 허접해 보이는 게임 하나에 아이들이 어찌나 흥분하며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는지...
현장을 열기까지 전해 드릴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점심 먹고 샤워 한 후 벌어진 2차전...!!!!
씻기 싫어하는 하랑양 씻으면 게임 해준다고 했더니 얼른 옷 벗읍디다.
이게 뭐라고 하루종일 게임했습니다.
물론 전 많이 유치하고 지루했지만 그래도 애들이 좋아하니 어쩝니까...
보조를 맞추어 주어야죠...사실은 저도 많이 웃으면서 했습니다 ㅋ


가장 인기있으면서 쑥쓰러워하는 미션은 역시 엉덩이로 이름쓰기 입니다.
엉덩이로 이름쓰는 것이 뭔지도 모르던 하랑양~!!!
오빠가 하는 것을 보고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정말 거창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놀아주는게 참 쉽지 않습니다.
값비싼 장난감이 없어도 엄마가 놀아주는 놀이만으로 행복한 아이들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