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잠든 딸의 모습에서 고독이 느껴질때


"엄마...책 읽어 주세요."
"잠깐만...한결이 재우고 읽어줄게..."
"엄마...안아주세요."
"잠깐만...한결이 재우고 안아줄게..."
"엄마...노래 불러 주세요."
"쉿~~동생 잔다...금방 잘 것 같애...잠깐만..."
"엄마...한결이 언제 자요?"
"누나가 자꾸 말 시키면 동생이 자꾸 깨는거야. 잠깐만..."

드디어 동생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옆에서 재잘재잘...
무언가를 해달라던 딸내미도 조용해 진지 한참이 되었습니다.

뒤 돌아 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동생에게 모유를 먹이며 재우느라 큰 아이와 등지고 있던 엄마.
잠이 들어서 조용해진 것도 몰랐습니다.
동생을 끌어안고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엄마의 등을 보며
딸은 잠들기 전까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잠든 딸의 모습에서
고독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엄마의 착각일까요?

이제 겨우 36개월 밖에 안된 딸에게 엄마는 너무 많은 인내심을 바라고
양보해주길 바라고
너무 빨리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알려 준 것 같아서 공연히 미안합니다.



잠든 딸을 보면 이렇게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왜 잠에서 깬 딸에게는 잘 해주지 못 하게 되는지...!!!
항상 후회 하면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내일도 하루종일 몇 번이나 딸을 울리고
또 잠든 아이를 쓰다듬으며 반성하고 미안해 하겠지요 ㅠㅠ
매일 밤...'내일은 정말 잘 해줄게...' 마음속으로 약속해 보지만
매번 그 다짐과 약속은 하루를 못 넘기고 깨어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