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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자꾸만 동생에게 밥주라는 큰 딸의 속내는?


"엄마...한결이 밥 안줘요?"

아까부터 자꾸만 동생에게 밥을 주라고 성화인 큰 딸내미...

5개월 된 한결이에게 왠 밥을 주냐구요?

한결이는 3일 전 부터 이유식들 시작했습니다.
이유식인지, 밥인지...알리 없는 하랑이의 눈에는 그저 숟가락으로
히끄무리한 것을 떠 먹기 시작하는 동생이 그저 밥 먹는 것으로 보일 뿐 입니다.


그녀가 동생의 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이유식을 먹는 동생의 옆에서 숟가락을 들고 기회를 옅보고 있으면
동생이 먹고 남은 이유식은 본인의 차지가 되기 때문이지요.

긁다가 긁다가 안나오는지 털어먹다가...
또 다시 긁어 먹다가...

이유식 시작 단계인 관계로 아주아주 적은 양을 준비하는데...
평소 밥도 잘 안먹고 시금치 등의 야채는 쳐다도 안보던 녀석이
간도 안된 동생의 시금치 미음은 너무 맛있답니다.



워낙에 조금 있었던 이유식은 이미 바닥을 보인지 오래건만...
그걸 핥아 먹는 모습은 처절 하기까지 합니다.


한참을 먹기에 열중하던 딸내미...
문득 카메라 들이대고 있는 엄마를 발견합니다.
쑥쓰러운듯...빈 통을 보이며...
"어...엄마...내가 다 먹어버렸네...조금만 먹으려 했는데..."

입에 침이나 바르시죠...ㅋㅋㅋ
하루 종일 동생 밥 주라고...타령하던 속내는 따로 있었던 걸 뻔히 아는 엄마입니다.

이유식을 만드는게 귀찮기는 하지만...그래도 좋습니다.

밥과 야채 싫어라 하는 녀석이 이렇게라도 먹어주는게 어디에요. ㅋㅋ


벌써부터 빼앗아 먹는 음식의 맛을 아는 것 일까요? ㅋㅋㅋ


다음부터는 이유식을 아주 많이 만들려구요.

언제까지 동생의 식사에 눈독을 들일지는 모르지만...

흠...내일은 또 어떤 재료를 넣어 이유식을 만들어 볼까요?
평소...우리 딸내미가 잘 안먹는 재료를 듬뿍 넣어 특별식을 만들어야 겠네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이유식인지, 이젠 엄마도 둘째의 이유식에 다른 마음을 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