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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변경된 다음뷰 활동지원금 차라리 속 시원한 이유


블로깅을 시작하며 제 글에 공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생겼을때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귀엽게 봐 주시고 사랑스럽게 생각해주셔서 찾아 주시는 분들게 감사했었고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많은 부분들과 지식, 
그리고 직접 아이를 키우며 느끼고 배운 것들을  육아를 하시는 다른 맘들과 공유를 하고 싶었고
다른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랭킹을 유지하려다 보니 그런 제 초심을 자꾸 잃게 되더군요.
제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써 놓고도...
'이건 왠지 베스트 감이 아닌것 같아...', '아...월말인데 순위에 밀리면 어쩌지?'

'이건 사람들이 별로 안 찾아 볼 것 같은데...' 등등...생각이 너무 많아
자꾸만 제가 쓰고 싶어 쓴 그 글의 발행은 하루하루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일이 생겨 블로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너무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가기 전에 몇 일치 포스팅을 날을 새서 작성하고 예약 발행하고
수시로 확인해가면서...집착하고 또 집착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베스트의 맛을 알게 되던 날 


처음 블로깅을 시작하고...한 3개월쯤 되었을까요?
하루 4~50명 남짓 오던 방문자 수가 어느 날 500명이 넘게 왔습니다.
베스트가 된 것이었죠.

처음으로 베스트 맛을 본 그 날 이후로...
항상 베스트가 되고 싶기는 했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베스트가 되면 제 글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니깐...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고 공감해주고 더 많은 댓글이 달리는 것이 그저 신기해서...그래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베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였지...꼭 베스트 되야해...라는 생각 안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눈치 안 보고 스트레스 안 받고 쓰고 싶은 글 쓰고 발행하고 싶은 날 발행했습니다.
바쁘면 하루 이틀 포스팅도 쉬고 피곤하면 이웃 방문을 쉬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 낳고 처음으로 직접 돈을 벌면서 시작 된 욕심  

그런데 지원금을 받고 제 손으로 번 돈을 오랜만에 만져 보니...

(하랑이 낳고 거의 처음이니 한 3년 만인가요?) 그 희열이 남다르더군요.
 그 기분 계속 느끼고 싶었고 그래서 계속 랭킹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몇 일만 소홀해도 바로 랭킹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기에...쉴 틈이 없었습니다.
남들 안 키우는 아이 키우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그리 바쁘냐 하시겠지만
매일 포스팅 하나씩 하고 이웃분들 찾아가고 하는 몇 시간을 내기 위해
집에서도 거의 걷기 보다는 뛰어야 했고, 잠도 휴식시간도 그 좋아하는 독서 시간도...
많은 것을 포기 해야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즐기던 블로깅이 일 처럼 느껴질때 참 많이 지쳐갔습니다.

욕심을 버리자...라는 생각 하루에도 수십번 했고
부담 갖지 말자...라는 생각도 매일 했습니다.
그깟 돈 몇 푼이나 된다고...이리 스트레스를 받아...하면서도...
그래도 그게 어디야...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 되어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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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다음뷰 에드 활동 지원금에 대한 공지를 보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실망 했습니다.
아주 높은 상위권은 아니었지만 30~40위권을 유지하며 육아와 살림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도
괜찮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는데....섭섭하더군요.

그런데...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를 옳아매던 족쇄가 풀어진 느낌이랄까?
물론 지원금이 아주 사라진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순위를 유지하면 그래도
아이들에게 과자 사주고 치킨도 시켜먹을 정도의 부수입은 생기겠지요.
그래도 그 정도면...차라리 많이 못 받더라도 내 소신대로 블로깅을 하고
쓰고 싶은 글 여유있게 쓰면서 어느 정도는 포기 해도 될 만한 액수가 되면서
한참 동안 저를 누르고 있던 진정한 스트레스의 원인을 각성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누가 너보고 돈 벌라 그랬니? 그냥 편안하게 해...
너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그래..."

"누가 돈 때문이래?"

스트레스 받아 할 때면 부담 갖지 말라는 남편의 말에 버럭하고는 했었는데...
저 스스로에게도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부정 하고는 했었는데...
지금보니 집착하는 대부분의 원인이었음을 차마 인정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물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대로 실질적인 의미의 확대는 아니라 해도
결론은 지금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헤택을 받게 되는 사실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그게 최선이었겠지...확실했나부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려 합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더이상 오르지 못해도 유지라도 하기 위해 스트레스 받아야만 했던 랭킹과
보이지 않는 경쟁이라는 끈이 느슨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쉬우면서도 편안해진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쓴 글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개인 신변잡기를 다루는 블로거로써 그 이상의 다른 부분들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습니다.
애키우고 살림하고, 하루하루 블로그 관리하기도 버겁기에...


물론 앞으로도 열심히 블로깅 할 거구요,
 글을 쓸때마다 베스트가 되고 싶겠지요?

솔직히 내 글 좋은 글이라고 뽑아주고 인정해 주는데 누가 마다합니까...
또 베스트 되어 빨간딱지 떡~붙어 있으면 좀 더 많은 유입이 있는 게 사실이니깐요.
제 글 한 분이라도 더 봐주시면 또 블로거로써 참 보람되고 기분 좋은 일이지요 ^^
하지만 적어도...
요 근래의 몇 달 처럼 베스트가 될 글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