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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4살 딸과 함께 베란다 텃밭에 도전하다


항상 한 번쯤은 먹을 수 있는 것(?) 을 키워 보고 싶었던 하랑맘.
좀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햇살 좋은 봄을 맞아 드디어 베란다 텃밭 만들기에 도전 했습니다.

수직 텃밭을 꾸미고 싶었는데 시중에 파는 수직 텃밭은 너무 비싸고, 일단 모양이 너무 안이뻤습니다.
홈쇼핑에서 파는 텃밭 셋트를 이용할까 했는데 주황색의 투박한 그 화분도 별로 마음에 안들더라구요.

그러다..눈에 딱...띄는 그것이 있었으니...바로...한결이의 기저귀 바구니로 쓰던 이것입니다.
일명 국민 기저귀 정리대로 불리우는 것이지요. ㅋㅋ
만 원 정도 주고 G마켓에서 샀던 것 같은데 유용하게 쓰고 이젠 화분으로도 쓰여지겠어요 ㅋ



일단 기저귀들과 한결이 장난감들은 바로 비워 주시고...!!!!


적당히 물도 빠지고 좋겠지요?


부직포나 모기장 같은것으로 흙의 쓸려내려감을 방지 하려는데...
부직포나 모기장을 사러 가기 귀찮아 집안들 두리번 거리던 중...
딱 눈에 띄는 빨아쓰는 키친 타올...!!
이거면 물에 녹아 버리지 않고 적당히 물이 흡수 되어...딱 좋겠더라구요.

한 도박 뜯어서 깔아 봤더니 사이즈까지 딱이군요 ㅋ

씨앗은 아라아한님(http://9oarahan.tistory.com/)께서 협찬 해 주셨습니다.

텃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베란다 텃밭계의 달인이신 아라아한님 좀 괴롭혀 드렸습니다.
이런데다 씨를 심을 생각인데 괜찮겠냐, 무엇을 심으면 되냐, 흙은 뭘 써야 하냐...구멍을 막아야 하냐, 물이 흐르게 그냥 두어야 하냐...ㅋㅋㅋ
암튼 귀찮게 계속 질문을 하는데도 친절히 답변 해 주시고 씨앗들 이름과 난이도까지 써서 보내주셔서 초보 농사꾼 정말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상토를 사용하면 된다는 아라아한님의 말씀대로 마트에서 한 봉지에 2천원씩 주고 세 봉지 사왔습니다.
한 봉지를 풀어 제일 아래칸에 깔았더니 정말 딱...!! 이네요.



아래 두 칸의 흙은 깔기 힘들듯 하여 엄마 혼자 하고, 제일 윗 칸은 특별히 딸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아까부터 참여하고 싶어 안절부절 하던 딸내미 옳다구나...하고 열심히 깔아 주십니다.



결국 엄마가 다시 손 보아야 했지만 그래도 제가 깔았다고 아주 좋답니다. ㅋ

자...이젠 씨를 심을 차례입니다.
얼마만큼씩 심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일단 한 구멍(?)에 세 개 정도씩 심었습니다.
딸도 제법 흉내는 냅니다.
씨앗 한 알, 한 알...장인의 손길과 정성을 담아 심었습니다.


엄마가 흙을 다져주는 모습을 보고 바로 따라해주시는 따라쟁이 따님...
하지만 깔끔쟁이 그녀가 참을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손에 흙 뭍는것...
아니...흙 뭍는게 싫으면 다른 거 하고 놀던지...한 번 만지고 털고, 또 한 번 만지고 털고...
손 터느라 시간 다 보내시는 그녀입니다.


이젠 씨앗 심기의 마지막 순서...
바로...물 주기...이건 하랑양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입니다.
걸음마를 떼던 어린 시절부터 화초에 물주기를 즐겨 하던 하랑양. ㅋㅋ


내친김에 뒤에있는 화초들도 물 한 번씩 줍니다.



드디어 우리집 베란다 텃밭 완성...!!! ㅋㅋ

햇볕 잘 드는 곳에 놓았습니다.
싹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아직은 소식이 없습니다.

언제 나올까요?
요즘 매일 딸내미와 이거 들여다 보는 재미로 삽니다.


근데 얘들 물은 언제 한 번씩 주는거죠?

아무래도 당분간 아라아한님 좀 더 괴롭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라아한님...정말 감사드리고요 보내주신 후식도 남편과 따끈하게 끓여 먹었습니다. ㅋ
복~받으실 거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