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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3대째 같은 외모, 닮았다로는 2% 부족할 때


이제 6개월 된 둘째인 아들은 남편과 똑 닮았습니다.
정말 너무 많이 닮아서 모든 사람들이 혹시라도 어떤 이유때문에 부자가 헤어지게 되더라도
멀리서 한 눈에 서로를 알아 볼 것이라고 말 할 정도로 닮았습니다.


둘째를 처음 낳고 삼칠일이 지난 후 놀러 온 남편의 친구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깔깔깔~ 웃는 것 이었습니다.간혹 심한 친구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1분 가량을 아이를 보고 웃고 또 다시 보고 웃고를 반복했습니다.이런 반응을 보인 친구는 2명이나 되구요, 저와 대화를 하다가 한결이와 눈이 마주친 어떤 남편의 친구는  "아...진짜 웃겨 죽겠다...꼭 이곳에 있지도 않은 한이의 시선이 느껴져 보면 얘가 보고 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눈빛까지 닮았다고 합니다.

이런 반응은 가족들도 마찬가지 입니다.저희 친정 엄마도 한결이를 처음 봤을때 한참 웃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판박이냐..."소리를 반복하면서요.
가끔은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아들이 남편을 닮아 보일때가 있습니다.


아빠의 어릴 적 사진을 본 하랑이는 한결이라며 반가워 했습니다.
이런 반응들이 남편은 부담스러웠나봐요.
많이 쑥쓰럽기도 하구요.


처음 아들을 임신 한 것을 알았을때 남편은 이런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 집안 아들들은 다들 아빠랑 판박이인데...나랑 똑같이 생긴 아들이 나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 라는 말을 했었는데...정말 똑닮은 아들이 나왔습니다.웃을 때 입술 모양까지도...

웃긴건 실제로 남편과 돌아가신 시아버님도 똑같이 생겼습니다. 아빠의 어릴적 사진을 한결이라 했던 하랑이는 시아버지의 젊었을적 사진을 보며 아빠라며 반가워 하고 좋아 했습니다.그러니까 왼쪽의 이 사진은 저희 시아버님의 사진이지만 지금 저희 남편과 판박이같은 모습이자 미래 우리 한결이의 모습이기도 하겠지요. 제가 아는 한도가 시아버님까지라...3대이고 할아버님이나 증조 할아버님은 어떻게 생기셨는지 모르니 혹시 4대나 5대에 걸쳐진 아빠와 똑같은 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작은집은 작은 아버님과 아주버님이 똑같이 생기셨습니다. 아주버님네 아들은 아주버님과 똑같구요 ㅋㅋㅋ

"내가 이렇게 생겨 봐서 아는데 이런 스타일은 비니가 안 어울려, 나도 비니 쓰고 싶은데 못쓰잖아."


'내기 이렇게 생겨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남편의 컴플렉스들...
남편은 스스로도 단점이라 여겨지는 부분까지도
자신을 닮은 것이 속상하기도 한가 봅니다.

그럼 어쩝니까...
발가락 하나까지도 아빠와 똑닮은 아빠의 아들인 것을요.


여담으로 저희 시아버님은 육군 제대 하셨습니다.
 
해병대 근처도 안 가보신 아버님,
해병대 친구분이 휴가 나왔을때
그 옷이 이뻐 보여 빌려 입고 찍으셨답니다.
 
외모 뿐 아니라 위트 있는 성격도 남편과 비슷하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