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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5가지 이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모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아이를 책과 친해지게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아주 쉽게 갈 수도 있고 꽤나 많은 엄마의 인내와 노력을 요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원인은 엄마에게 있다라는 것 입니다. 엄마가 책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너무 관심이 많거나, 때로는 책을 읽히는 순수한 목적 외에 다른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건 다 써도 책 값에는 인색한 엄마
 

물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값비싼 책들을 들여 놓기가 어려울 수도 있구요 엄마 스스로가 책의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는 경우도 있겠지요. 전자 쪽이든 후자 쪽이든 일단 아이는 가장 많이 생활하고 활동하는 집에서의 책에 대한 노출은 차단 되는 것이겠죠.
엄마가 책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한다면야 그건 그 엄마의 교육 스타일이니 어쩔 수 없겠고 비싸서 못 들여준다라는 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요즘 인터넷 중고시장에 보면 새책같은 중고 책이 널려 있습니다. 거의 반 값도 더 깎인 착한 가격에 나와 있는 책들도 많구요. 대형 할인 마트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세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구요, 인터넷 서점에 잘만 들어가 눈팅을 해도 여러가지 이유로 깜짝 세일하는 양서들이 많습니다.
정 세일하는 책 마저도 사줄 여력이 안된다면 하다못해 북까페등에 들어가 활동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서평단 모집하는 공고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값비싼 여행이나, 옷, 먹거리등에는 아끼지 않으면서 유달리 책에만 인색한 엄마들을 만나게 되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책은 교과서가 아닙니다.


책은 그냥 책이지 교재가 아닙니다. 그 책을 가지고 조기 문자 교육의 순단으로 이용을 한다든지 인지발달의 도구로 사용한다거나...자꾸 그 안에서 무언가를 확인 하려 하고 가르치려 한다면 아이는 책을 좋아하기도 전에 질려 버리겠지요.
저 역시도 딸래미에게 책을 읽히다보면 '얘가 내용은 알고 있는거야?' 라는 생각에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를 붙잡고 확인하려 할 때도 있습니다.
뭐 가끔  아이가 의식하지 못하는 정도로 한 두가지 슬쩍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 까지는 괜찮겠지만 즐거워야 할 책 읽기가 곤욕스러운 시험시간 내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배우는 수업시간이 된다면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인들 좋겠습니까?

                     내 아이의 수준과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인가?

각종 출판사에서 내놓는 연령별 권장 도서, 방문한 영사들이 추천하는 또래의 아이들이 읽는 다는 권장도서 중 가끔 이 사람들 이 책을 읽어보기는 하고 목록에 넣은 건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이 책들을 읽고 이해 하고 생각 할 거라 싶어서 그 목록에 들어 간 것이 맞는지 말입니다. 물론 출판사에서 책을 펴 놓을때 영리 목적보다는 아이들에게 그 책이 미칠 영향이나 아이들의 수준을 이해하여 미리 양서를 내놓아 준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그게 아닌 요즘 같은 상황에서 그 많은 책들 중 내 아이에게 맞는 내 아이에게 보여줄 책을 고르는 건 엄마의 몫인 듯 합니다.
권장 도서라는 것이 참고 사항이지 절대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아이의 책에 대한 본전 생각은 접어라.


비싼 전집들을 들였는데 아이가 쳐다도 안 본다...물론 본전 생각이 나지요. 아이가 한 페이지도 넘기기 전에 도망이라도 가버리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안달이 나는 기분 저도 종종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관심을 안 보였다고 해서 내일도 관심이 없지는 않더라구요.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변하고 관심사도 다양해 집니다.
우리 아이나 주변의 다른 책을 좋아 하는 아이들 또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보면 어제까지도 쳐다도 안 보던 책을 오늘 갑자기 열광하고 앉은자리에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많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여 강압적인 태도로 아이가 책에 대해 지레 질리게 만드는 실수는 범하시지 않아야 하겠지요.

정 끝까지 아이가 그 책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도 본전 생각따위는 과감히 접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본전을 따져서 엄마와 아이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

                          좋은 책? 시간이 있어야 읽죠 ^^;;

또 한 가지 가장 안타까운 일은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기엔 너무 바쁘고 책보다 재미 있는 놀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 입니다.집에 책은 넘쳐나지만 간단한 내용의 책 한 권 이라도 펼쳐들기엔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수도 배워야 하고 영어도 배워야 하고, 각종 센터도 가야하고,악기도 배우고 운동도 해야하고...다른 아이들이 다 하니까 내 아이도 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아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아이 뿐 아니라 엄마도 지쳐 아이에게 책을 읽혀야 할 엄두를 못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참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 나이부터 너무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공부시간을 조금 줄이고 아이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정 공부 시간을 줄 일 수 없다면 아이가 잠들기 직전에 머리맡에서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정성스럽고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읽어 줄 수 있는 엄마와 아빠가 있다면 그래도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해지고 싶으면 자주 만나고 마주쳐야하겠지요. 도무지 만날 틈이 없는데...어색하고 서먹한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요?


딸내미가 소풍을 가서 도시락 준비를 하느라 둘째를 몇 시간 동안 업고 부엌일을 했더니 허리가 아프네요 ㅠㅠ
이쁜 사진들도 넣고 싶고 글도 더 다듬고 싶지만 일단 누워야 할 것 같아 여기까지 정리합니다.
부쩍 크고 통통해진 둘째가 낯가림을 시작하는지 엄마와 잠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네요.
체력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체력이 딸린다는 말이 이런때 쓰는 것인가 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