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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6개월 밖에 안된 아기가 노안이라고?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습니다.
어제 포스팅에 썼듯이 우리 아들은 심하게 아빠( http://harangmom.tistory.com/618 )를 닮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보고도 아빠를 똑 닮았다는 친구는 역시나 또 한결이의 실물을 보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쌤...형부랑 너무 똑같잖아...ㅋㅋㅋ"

 



그 후배는 아주 이쁩니다. 그리고 키도 크고 늘씬 합니다.
그런데 6개월 된 아들의 눈에도 그 후배가 이뻐 보이나요?
넋을 놓고 그 친구를 쳐다 보는 것입니다.
위, 아래로 훑어 보고...또 뚫어지게 눈만 보다가 또 훑어 보고...

그 눈빛이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엄마인 제가 다 민망했습니다.
6개월 된 아기 치고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눈빛.


가끔 남편과 한결이를 보면서 저희 부부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얘는 잘 생기고 못 생기고를 떠나서 참 애처럼 안 생겼어,
 몸은 애기인데 눈빛과 얼굴이 어른이야..."

그런데 이런 느낌은 저희만 느낀게 아닌가 봅니다.
한참 한결이를 보고 웃던 후배도 같은 지적을 합니다.
"쌤...근데 한결이 몸은 아기인데 눈빛이랑 생긴건 좀 어른 같은 느낌이야. ㅋㅋㅋ
한결이 보고 있으니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생각난다. ㅋㅋㅋ"



웃겨서 저도 따라 웃었지만 또 생각해 보니 이게 웃을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6개월 된 아이에게 노안이라니...아들에게는 좀 미안합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동안 소리를 듣는 남편...
어렸을때는 오히려 노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상으로 보았을때 말이지요.
당시에 유행하는 최신 스타일이 그런 느낌이어서 그런지...
사진상의 남편은 지금보다 나이들어 보입니다 ㅡㅡ;;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특히 고등학교때 사진보다는 지금이 훨씬 어려 보입니다.
요즘은 실제 나이와 아이 둘딸린 아빠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제 나이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결이도 한 20대 후반쯤 되어야 동안 소리 들을 수 있다는 건가요?
그 무렵부터 어려 보인다는 소리를 듣던 남편은 지금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후배의 말대로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를 떠올리게 만드는
강력한 눈빛과 노안 외모를 지녔다고 해도
엄마는 괜찮습니다.
아빠를 똑 닮은 아들...아빠의 예를 보면
노안이면 노안인대로 언젠가 동안이 되는 시점이 분명히 오는 것을 아니깐 말이
요 ㅋㅋㅋ


제가 어제 컬투쇼 듣다가 빵 터진 이야기인데요,
아들에게 엄마들이 매기는 등급이 있답니다.

1등급: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는 놈
2등급: 공부는 잘 하는데 말은 안 듣는 놈
3등급: 공부는 못 하지만 말은 잘 듣는 놈
4등급: 공부도 못 하고 말도 안 듣는 놈
5등급: 지애비 똑 닮은 놈

아...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나온 그대로 옮긴 것 입니다.
듣다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 그런데 그럼 우리 아들은 5등급인가요?
개인적으로 특급 매기고 싶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