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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딸이 발라주는 로얄젤리 로션의 정체



하랑이가 있는 안방에서 자꾸 푸~푸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설겆이를 마친 엄마는 무언가 있다 싶어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챙겨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자리 이불을 깔아놓고 뒹굴뒹굴 하더니 왜 손바닥을 입에 대고 푸~푸 거릴까요?
열중한 딸내미는 줌~당겨서 자신의 모습을 찍는지는 전혀 모르나 봅니다.


"짱하랑...뭐하니?"
엄마의 질문에 그제야 화들짝 놀랍니다.
"아니...나 로션 바르고 있었어요, 엄마도 발라줄까?"
"왠 로션? 그래...발라줘봐..."


탁탁~~~목욕한 후 엄마가 자신에게 목욕 시켜줄 때처럼 골고루 팔에 발라주는 그것은...
딸내미의 입속에서 나온 로얄젤리...침이었습니다.ㅡㅡ;
물론 퉤~ 뱉은 건 아니어서 거의 묻어 나지 않는 정도지만...
암튼 딸내미가 말한 로션은 이것이었네요.



"어때? 엄마? 이렇게 로션을 바르면 촉촉해져..."
당연히 촉촉해 지겠지요. 아주 잠깐은...대신 냄새와 더 건조한 피부가 남겠지요.
"우리 엄마 팔, 이쁜 팔 되라, 간지럽지 말고 촉촉한 팔 되어라..."
아토피까지는 아니어도 심한 건성인 딸내미에게 로션을 발라줄 때마다 하는 말을
 엄마에게 고대로 써먹는 딸내미.



푸~푸~~~ 요령 없기는...그렇게 해서 침이 튀니?
빽투터퓨쳐투~~~나 로보크~압~~~~투...
이런 장난을 하면서 깔깔대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
이 생각났습니다.
그 유치한 놀이가 뭐가 그리 잼있다고...정말 깔깔대며 장난쳤었습니다.

공감 하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세대신거죠? ㅋㅋㅋ

일단 딸내미의 흥을 깨고 싶지 않아 잠시 호응을 해주긴 했지만
어쨌든 지저분하고 남에게 하면 불쾌할 놀이이니 다시는 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물론 엄마와 함께 깨끗하게 샤워도 했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