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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방사능 비도 피해 갈 깜찍한 우비 패션 종결자


 


요즘은 비가 오면 무서워 집니다.
방사능비인지 뭔지...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 두려움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몇 일전 비 내리는 날...
아침에 비옷을 입히려니 정말 안 입겠다고 한바탕 울고 불고 싸우고 보냈었지요.

좀 친해지라고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더니 이젠 좀 관심을 보이길래
이때다 싶어...잘 꼬셔서 입혀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밝은 표정은 아니었네요. ^^;;
식상한 말로 난 이런 옷 읎어서 못 입었는데...
지지배...호강에 겨웠습니다...!!!

이 옷이 싫은 이유는 단 하나...
'핑크가 아니라 싫어...!' 입니다.


잠시 심통을 부리던 딸내미...단순공주 답게
"와우...환타스틱...너무너무 이쁘고, 귀엽다, 핑크색보다 훨씬 이쁘다.."
엄마의 오버스러운 립서비스에

금방 기분이 풀리셨습니다.

 



작년에는 많이 컸는데...이젠 비옷과 노란 장화가 꼭 맞습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하랑아...비오는 날은 뭐 입는 거라고?
비 옷이요...!!!!


비옷 싫다고 투덜대던 딸내미...
한참을 입고 놀더니 이제는 자동으로 대답합니다.
비 오는 날은 비 옷....!!!!

비닐 옷과 노란 고무장화가 우리 딸에게만큼은 방사능비를 꼭 꼭 막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맞아도 괜찮은데...아이들이라...그래도 한 방울이라도 몸에 튈까 자꾸만 걱정이 됩니다.


십 수년 전 고등학교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일부러 맞으며
흠뻑 젖은 서로의 모습들을 보면서 친구들과 깔깔대고 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제 아이들은 그런 비오는 날의 추억을 만들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아쉽고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