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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수직 텃밭으로 놀라운 변신을 한 기저귀 바구니


배란다 텃밭 가꾸기 한참 관심 갖을 무렵...
괜찮은 수직 텃밭 거리 찾다가 딱 들어온 아들내미 기저귀 바구니.

(관련 포스팅 : 4살 딸과 함게 베란다 텃밭에 도전하다 http://harangmom.tistory.com/607 )

2주 정도 지나자 싹이 났습니다.


정말 만화나 그림책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딱 그렇게 그림같은 새싹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우리 하랑이가 발견하고 어찌나 신기해하던지요 ㅋㅋ


하루가 다르게 새싹들이 치고 올라오는데...정말 앙증맞고 귀엽지요?


3층 기저귀 바구니에 층마다 다른 씨를 뿌린 탓인지...일조량이 다른 탓인지...
어느 층은 싹이 잘 나고 또 어느 층은 싹이 덜 나고...
제일 많은 싹이 난 2층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싹이 나고 한 달이 되도록 계속 이 상태더라구요.
단골 화원에 물어봤더니
기왕이면 판매하는 흙보다는 밭흙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쑥쑥 자라야 하는 아이들이라 거름도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심차게 아주머니가 권해주시는 거름을 사가지고 와서 뿌렸습니다.
겁도 없이 "부산물 퇴비"를 뿌렸습니다.
약 일주일간 집안에 똥냄새 작렬이었습니다. ㅠㅠ
오죽하면 첫 날 밤새 인터넷 뒤져가며 냄새 언제 사라지는지 알아보고
베란다 텃밭에 문제만 생기면 문의 드리는 아라아한님께 또 여쭤보고...
암튼 거름 함 잘못 뿌렸다가 난리 났지요. ㅡㅡ;;
다행하게도 냄새는 차츰 없어졌고 지금은 거의 안 납니다. ㅋㅋ

대신 아이들이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ㅋ


독한 퇴비 발효과정 없이 그냥 뿌려서 연약한 새싹들은 녹아버리고 (ㅜㅜ)
적치마 상추들만 그래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칙커리는 모종 사다가 심어줬구요.


2층도 겨자채와 저 길쭉한 상추는 이름은 모르지만
암튼 아주머니가 권해주셔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옆에 그 독한 퇴비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숨어있던 씨앗들의 새싹도 보이네요. ㅋ



확실히 제일 아래층은 일조량이 부족한지...아이들이 좀 부실하지요?


화원 아주머니께 한 포기 얻어서 키운 고추...
많이 컸고 꽃 봉오리도 생겼는데 진딧물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화들짝 놀라 옆의 작물에 옮을까봐 뽑아 버렸는데...
그냥 진딧물만 잡아주면 되는 거였다네요 ㅠㅠ



방울 토마토도 아주 작을 때 사다가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양념도 키워 보고 싶어 요리하고 남은 대파 뿌리 몇 개 심었는데요...
사실 대파들도 더 많고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요

딸내미와 제가 물을 너무 과하게 주는 바람에 다 녹아버렸습니다. ㅠㅠ
살짝 게을러도 될 것 같습니다.
거의 한 이틀에 한 번씩 주었었거든요 ㅡㅡ;;
조만간 한 번 더 심어봐야겠습니다. 대파는 ^^


처음 심을때는 잘 자라려나? 싶었는데...
물도 정말 잘 빠지구요, 공간 활용도도 좋구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 낳은 선배도 이 기저귀 바구니 같이 샀었는데...
안 쓰면 달라 해서 또 한판 심어야겠어요.

이게 그냥 검색창에 '국민 기저귀 바구니' 치면 한 10,900원인가...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 얘들 키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비록...많이 죽이기도 하고 냄새 작렬하는 퇴비들 뿌려서 한동안 고생 좀 했지만.
그게 다 경험이고 재미겠지요. ㅋ

먹을 줄만 알았지 한 번도 직접 키워 본 적이 없었는데...
딸도 너무 좋아하구요.

개인적으로 잠시 보여드린 방울 토마토도 너무 기대되구요.
약간의 인공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열매 맺으면 꼭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