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나 혼자 주부들이 꿈꾸는 프로방스풍 주방 꾸미기

얼마 전 봄 맞이 거실 변신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요,
(2만 원도 안 들었다고 믿기지 않는 거실 : http://v.daum.net/link/16311345)
이번에는 주방입니다.
짙은 갈색의 벽이 칙칙해 보이는 것이...항상 거슬렸거든요.
거실 칠하고 냄새가 어느정도 빠진 이틀 후를 D-day로 잡았습니다.
출장 간 남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때였구요
아무리 친환경 페인트라도 조금은 여유를 두고 칠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약간의 간격을 둔 것이지요. ㅋ


확실히 왼쪽 색깔이 많이 어둡지요?
거실이 원색에 가까운 연두색이라 주방은 무난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보리 빛으로 선택했습니다.
버터 밀크 페인트 부드러운 질감이 참 마음에 듭니다. ㅋ
이번에는 이웃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한결이 보게 하고 입은 수다를 떨면서 다시 도장에 들어갔지요.

2번의 도장끝에 한결 밝아진 벽을 보니 마음이 다 환해지더군요. ㅋㅋ


이번에 집안을 꾸미며 큰 맘먹고 식탁을 바꿨습니다.
전의 식탁이 2인용이라 하랑이와 셋이 밥을 먹으면서 안 그래도 낑겨 앉게 되는데
한결이가 조금 더 자라면 아무래도 작은 식탁은 무리겠기에 맘 먹고 질렀지요.

전부터 프로방스풍의 긴 벤치가 낀 식탁 셋트가 너무 갖고 싶었기에 분노의 검색질 좀 했습니다.
이 이쁜 의자는 등급풍으로 세일까지 받았습니다.
솔직히 어디가 어때서 등급품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살다보면 기스 날거...조금이라도 싸면 좋겠지요. ㅋㅋ

식탁까지 놓았는데 좀 썰렁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소품을 더 준비해 봅니다.
너저분하게 나와있는 영양제를 이쁜 상자에 넣었습니다.
한때는 지저분해서 안 보이는 곳에 넣어 두었었는데 그랬더니 자꾸만 잊어버리고 안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밥 먹고 챙겨 먹으려고 식탁 위에 두는데...9,000원 짜리 상자가 사이즈까지 딱 이네요. ㅋ

참...저 꽃은 어버이날 시어머니 드리려고 미리 사 둔건데 사진 찍을때 올려 놓으면
엣지 있어 보일 것 같아 올렸습니다.

평소에는 거추장스러워서 못 올리지요. ㅋ


환해지니 벽이 아무래도 허전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쁜 벽걸이 메모장도 달아 보았습니다.
소싯적 연애 사진, 하랑이 어릴 적 사진...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뽑혀 다음에서 받은미니  캘린더를 오려 붙였습니다.

한결이 사진은 아직 인화해 놓은 것이 없어서...ㅠㅠ
8개월이 되었건만 사진 한 장 없다니...디지털 시대의 폐혜인 것 같습니다.


대강 이런 느낌의 벽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좀 뭔가 허전합니다.
메모 꽂이 아래의 수납 공간을 채워 봐야겠습니다.

또 다시 시작한 분노의 검색질...
화분을 넣자니 물 주기가 힘들고, 조화를 넣자니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식물 넣고 싶네요.
그러다 수경 재배에 눈을 떴습니다.



화원에 가서 2000원짜리 아이비 한 포기와 한 개에 300원씩 주고 개운죽 다섯 개를 사왔습니다.
얘들을 지탱할 하이드로볼도 1000원 어치 사왔습니다.
원래 그렇게 안 판다는데 단골 좋다는 이유로 졸라서 조금만 사왔습니다.

혼수로 해 왔지만 잘 안쓰게 되는 크리스탈 컵을 꺼내서 흙을 잘 씻어 낸 아이비도 넣고

개운죽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화초들이 쓰러지지 않게 하이드로 볼로 채워주고요.
가운데 칸은 너저분하게 굴러다니는 쿠폰을 넣기로 했습니다. ㅋㅋ

어때요? 딱 4,500원 들여서 벽에도 생명을 불어 넣었습니다. ㅋ



볼 수록 마음에드는 식탁 셋트와 아이보리 빛 벽
그리고 작은 소품 두 개로 항상 가지고 싶었던 프로방스풍 부엌을 만들었네요.

직접 칠하고, 적절히 등급품들을 활용하여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구요.
내내 검색질 하다가 결국엔 평소 좋아하는 디노데코에서 식탁과 벽장식, 영양제 상자 모두 구매했습니다.
(디노데코 http://www.dinodeco.com/shop/)



원래 저 위에서 포스팅이 끝날 예정이었는데...
4살 하랑이가 새로운 연출을 제안합니다.
"엄마 이건 어때요?"
앗...전 벤치는 식탁 앞에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돌려두니 또 새로운 느낌이 납니다. ㅋ
역시 아이들의 창의력은...ㅋㅋㅋ


거실에서 부터 쭉~부엌까지 보면 어찌나 흐뭇한지...ㅋㅋㅋ
"와...몇 일 사이에 다른집이 되었네..이걸 혼자 다했어? 집이 훨씬 넒어 보인다."
3박 4일간 사이판 출장 다녀 온 남편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뒤 이은 칭찬에 어깨는 으쓱해지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