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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황사도 무색한 유럽의 피톤치드에 흠뻑 취하다

하늘이 잔뜩 흐린 오후...드디어 봄 나들이를 갔습니다.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들었었는데 그래도 그냥 갔습니다.
평소에 낡이 맑든 흐리든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계획을 잘 잡지 않게 되기에
계획 한 김에 간 것이지요.


춘천의 제이드 가든...입구부터 시선을 확~끌어 줍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시설물과 건물들이 아주 깔끔하게 정돈 된 느낌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또 흐르는 대로 그 흔적이 멋스럽게 느껴지겠지요. ^^


간만의 나들이에 가장 신이 난 사람은 역시 우리 하랑이 입니다.
지치지도 않고 저리도 신나게 뛰어다니더군요.
물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자고 밤에 또 기절한 듯이 자긴 했지만 말이지요. ㅋ


반듯반듯...길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졸졸졸...작은 개울도 있습니다.
정말로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이 정말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요?
사실 유럽은 한 번도 안 가봐서 짐작만 할 뿐입니다.ㅜㅜ


그림같은 곳에서 그림같은 포즈를 취해주는 딸내미...ㅋ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 저와 한결이도 숨어 있습니다.
어디있게요? ㅋㅋ


역시 봄은 색깔이 참 많습니다.
그 많은 색깔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색은 막 피어나는 연두빛 잎들의 색이 아닌가 싶네요.
알록달록한 꽃 보다도 은은한 연두빛을 보면 더 감동이 가득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꽃도 좋고, 바람도 좋고, 공기도 좋고...
어린 우리딸도 이렇게 사색에 잠겨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멀리있는 저 사람들이 양산 쓴 것 같네요.
사실은 우산 입니다.


엄마 껌딱지 한결군은 저기까지 가서도 꼭 엄마에게 매달려야 합니다.
아빠에게 갔다가도 금방 칭얼칭얼...덕분에 엄마 허리가 남아나질 않습니다.ㅠㅠ


언덕위의 저 이쁜 건물은 매점입니다.
걷다가 살짝 지루할 때쯤 있더군요.
물론 비가 와서 무언가를 사먹을 엄두는 못 냈습니다. ㅠㅠ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부슬부슬 다닐 수 있을 만큼 내립니다.


속 없는 딸내미는 그저 우산을 쓰는 것만 좋다고 신났습니다.
저보다 더 큰 우산을 굳이 제가 들겠다면서...
덕분에 아빠의 어깨와 등이 촉촉하게 젖어갑니다.ㅡㅡ;;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오는 수목원도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기는 좀 힘들지만 말이지요.


비가 좀 덜 왔으면 까페에서 맛있는 샌드위치와 과일 주스도 먹었겠지만...
비가 더 많이 오기전에 서둘러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지금도 너무 이쁘지만 나무와 꽃들이 더 크게 자랄
1년 후, 2년 후가 더 기대되는 곳 이었습니다.

우리 하랑이가 너무 좋아하니 엄마 아빠도 덩달아 즐거웠구요,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맑은 날, 다시 한 번 느긋하게 걸어보고 싶습니다.

 초록이들과 함께라면 몰려오는 황사도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