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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자기가 시켜놓고 동생에게 덤탱이를 씌우는 누나



쇽~쇼쇼쇼쇽~ 손도 안 보이게 무영각으로 바쁜 하랑양의 손길...
휴지 뽑기 놀이를 한창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서 말 없이 카메라를 들이 대어보는데
휴지 뽑기에 한창인 딸내미는 카메라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동생이 다가왔습니다.
혼자 놀던 누나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동생의 손을 덥썩 잡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며 휴지 뽑는 법을 알려 줍니다.
"한결아..이렇게 잡고 위로 쭉~~이렇게...이렇게...옳지...아이고 잘하네...!"
참 좋은 것 가르칩니다.


누나의 친절한 과외 덕분인지 동생은 이제 혼자도 휴지를 잘 뽑습니다.
일취월장한 자신의 휴지 뽑기 실력에 본인도 놀란 듯 침까지 흘리며 희열에 찬 표정을 보여줍니다.


눈이라며 던지기도, 찢는 것도 가르치고...
참 여러가지로 동생에게 휴지로 노는 법을 가르칩니다.

맨날 구박만 하는 누나가 이렇게 친절하게 놀아주니 동생은 감지덕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자제라는 것을 모르는 동생은 넘을 수 없는 선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흥분하여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은 것이지요.

"장한결...그거 먹으면 안되지..."

엄마의 말에 문득 정신이 난 딸내미가 외칩니다.
"엄마...이것 봐봐요. 한결이가 휴지도 다 뽑아 놓고 휴지도 막 먹고 그래요."
"그래? 이거 정말 한결이가 그런거야?"
"네...한결이가 자꾸 휴지 계속 뽑아요. 드러웁지요?"

참나...누님...이거 누님이 가르치신거잖아요.
우째 본인이 가르치고 함께 했다는 말은 쏙 뺀채 동생에게 덤탱이를 씌우시나요.
이것이야 말로 배신입니다.

순진한 표정으로 입안 가득 휴지를 물고 있는
한결이의 표정을 보니 갑자기 그 상황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네요.


물론 딸내미의 눈가리고 아웅은 엄마의 추궁에 의해 자기도 같이 했다 까지 인정 하며
 1분 천하로 끝났습니다.ㅋ

"정말? 하랑이는 안하고 이거 한결이 혼자 다 한 걸까?" 라는 한 마디에 바로 인정 하더라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