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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동생 때리다 걸린 누나의 기막힌 변명



엄마가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거실을 깨끗하게 정리한 하랑이.
기분파인 엄마는 바로 상으로 '꿈틀이' 한 봉지를 주었습니다.
쪽쪽~~맛나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뒤돌아 다시 요리를 하는데...
앙~하는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뒤 돌아 보니 딸내미의 부채 끝이 동생을 향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부채를 휘~두르다 엄마와 눈이 딱 마주친 딸내미.
10개월 동생이 누나가 먹고 있는 꿈틀이에 관심을 보이다 봉변을 당하려던 순간 이었죠.
엄마의 무서운 표정을 본 딸의 눈은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짱하랑...그 부채로 동생 때리면 어떻해, 큰 일 나겠네..얘가..."
"........"
잠시 말문이 막혀 있던 딸내미...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엄마...있잖아요. 내가 한결이 때린 거 아니에요. 그냥 부채가 저절로 움직인 거에요."


딸의 어이없는 변명에 갑자기 핏~하고 웃음이 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웃어 넘기면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딸내미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았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채가...시원하기는 하지만 잘 못 맞으면 이만한 흉기가 없잖습니까..ㅡㅡ;;



누나가 혼이 나는지...자기가 맞을 뻔 했는지...무념무상...
그저 그 문제의 부채를 잘근잘근 씹으며 간지러운 잇몸만 달래고 있는 한결군.

'내가 때린 것이 아니라 부채가 저절로 움직였다'는 황당한 변명이 우스워
남편에게 이야기 하며 함께 웃었네요.

엄마에게 호되게 혼이난 덕에 다시는 부채를 휘두르는 일은 없어졌지만
동생을 향한 누나의 폭력은 점점 도를 넘어서려고 합니다.
물론 동생이 매일 누나 따라다니며 훼방을 놓기도 하지요.
누나가 하는 일을 사사건건...매를 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남매들의 전쟁...이제 시작이겠지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