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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요리도 즐거워

동료들 사이에서 남편 '기' 살려 준 아내표 도시락


지난 한 주 내내 허리가 아파서 블로깅도 쉬고 몸조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하필...그 와중에도 남편은 생일을 맞았습니다.
솔직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내가 아픈데...애 데리고 언제 생일 챙겨...
막상 생일이 닥치지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데요 ㅡㅡ;;


남편이 워낙에 일찍 출근하는 덕에 아침을 잘 챙겨주지를 못 합니다.
과일이나 빵 같은 종류로 준비를 해 두면 가져가서 먹는데...
생일날 아침 미역국은 못 끓여 줘도 밥은 먹여야 겠기에...특별히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키티 3단 도시락의 1단....주먹밥입니다.

양파, 당근, 감자, 표고버섯, 참치, 밥을 넣고 달달 볶아서....


완성한 주먹밥 입니다.
나름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ㅋㅋ
물론 제 입맛에요 ^^;;


언젠가 이웃 블로거이신 저녁 노을님께서 만드신 달걀 초밥입니다.
흰자와 노른자를 나누어 부쳐서 위에 씌우고
밥에는 식초, 올리고당, 당근,깨, 김자반, 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서 속을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초밥 속은 처음 만들어 보아서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그냥 먹었던 기억 되살려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초밥...
뒤에 한칸이 비길래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크리미를 저며서 색깔을 더해봤습니다.
나름 엣지 있어 보이는 것도 같은데...저만의 착각이죠? ㅡㅡ;;
맛은 좀 싱거웠습니다. ㅋ


3단 도시락인데 한 칸이 남습니다.
냉장고를 뒤지니 베이컨, 식빵, 떡볶이 떡, 치즈 등이 나옵니다.
예전에 이웃 블로그에서 본 떡 베이컨 말이와 치즈,베이컨 식빵 말이를 만들어 채웠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남편의 생일축하 3단 도시락...

시장에 갈 힘도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아픈 허리에 무슨 정신으로 만들었는지...간이나 맞는지...
이런저런 걱정이 되더라구요.


남편의 동료들에게 카톡이 도착했습니다.
맛이 있었든 없었든
일단 말씀들이라도 이렇게 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ㅋ




남편님의 감사 문자...ㅋㅋㅋ

진짜 깜놀표정인지...그냥 설정인지는 모르지만...
좋아해주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둘째을 임신하기 전까지는 남편의 생일마다
친구들을 초대하여 직접 장만한 음식들로 파티도 했는데...

이젠 그저 이 정도의 도시락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합니다.
우리 둘째가 자랄때까지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