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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어린이집에서 배워오는 4살 딸의 황당 어휘


 

딸내미와 오랜만에 놀이터에 갔습니다.
한창 소풍 놀이에 재미를 느낄쯔음...
갑자기 찾아 온 장마에 잠시 바깥 나들이를 못했었기에
밖에 나간 딸내미는 마냥 신이 났습니다.


좀 많이 덥고 끈끈하긴 하지만...
딸의 웃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즐거워집니다.


낑낑...갈수록 왈가닥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어가는 딸내미.
치마 입었는데...저기는 또 왜 기어 올라가려 하는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이웃에 사는 재은이 언니도 만났습니다.
"어...재은이 언니다..."
"하랑아...언제 왔어?"
"어...나 아까 왔는데..."
두런두런..이제 제법 대화의 흉내를 내어가는 아이들입니다. ㅋㅋ
신기하네요.
 작년 이맘때만 해도 대화가 잘 안 되었던 것 같은데...


"하랑아...있지 나 집에 엄마가 공주 우산이랑 공주 장화 사줬다...."
핫...요즘 한창 공주에 꽂힌 하랑이...부러워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엄마의 귀에 똑똑히 들리는 딸의 한 마디...
"헐....대박....."
그런 딸내미의 말에 웃으며 응수하는 재은양...ㅡㅡ;;
"맞아...대박....ㅋㅋㅋ"

순간 재은맘과 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ㅋㅋㅋ
우리 둘이 같은 생각을 한 거죠...!!!
쟤들이 저런 말을 할 줄 아는구나...ㅡㅡ;;;

헐...대박...헐...대박...헐...대박...
진짜 요즘 말로 엄마 완전 깜놀입니다. ㅡㅡ;;
딸이 이런 말을 쓸 줄 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헐...대박이지요.
얘는 이제 겨우 4살인데...

뭐... 헐...대박이라는 말이 욕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폄하 하거나 무시하는 말투도 아닙니다.
그런데...왜 이렇게 그 말이 듣기 싫을까요...

우리집에서는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없으니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언니, 오빠들이 쓰는 말을 배워왔겠지요.
난 그렇게 꽉 막힌 엄마 아닌데...그래도 듣기는 싫으네요.
이런 말을 쓰기에는 우리 딸은 아직 어린데 ㅡㅡ;;

전 이런말은 중,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쓰는 줄 알았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해 보아도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린이집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지 딱 1년 가량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내미는 참 많은 것을 배워옵니다.
엄마 밖에 모르던 아이가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을 많이도 따릅니다.
그리고...각종 행동과 말들을 모방하네요.

일단은 아직 어리니깐 은어들을 배워오면 순화를 시켜서 알려 주어야겠지요.

기왕이면 이쁜 입에서 이쁜말들을 했으면 좋겠는데...
참 이런 말들은 아이들의 입에도 짝짝 잘 붙나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