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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천방지축 나대는 딸내미 꼼짝 못하게 하는 방법


요즘 메니큐어 사랑에 빠진 하랑양...!!!
수시로 들고 와서 발라 달라고 졸라 댑니다.
새로 발라 주어도 정신없이 나대고 노는 덕에 그 메니큐어는 하루를 못 넘기고 자꾸만 벗겨집니다.


자꾸 새로 발라 달라고 메니큐어를 들고 따라니는게 정말 귀찮긴 합니다.
무엇보다 딸내미의 손가락, 발가락에 메니큐어를 다 바를때까지
둘째 녀석이 가만히 있지 않고 자꾸 덮친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어찌어찌 둘째의 시선을 다른데로 끌어주고
메니큐어를 발라 주었습니다.
보통 발가락만 발라주고 손가락은 잘 안 발라 주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열 손가락 발가락 몽땅 발라 주었습니다.
어짜피 몇 시간 안되어 다 지워질테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손가락 발가락을 몽땅 발라 놓았더니 정말 좋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천방지축 나대는 딸내미가
메니큐어가 마를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다는 것이지요. ㅋ

이럴때는 은근히 참을성이 좋은 딸내미는 "움직이면 미웁기 되지요..." 라면서
엄마가 움직이라고 할때까지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그녀도 미소를 짓습니다.
항상 손가락은 안 발라주던 엄마가 손가락까지 발라주니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지루해져만 갑니다.
다 마른 것 같은데...엄마는 자꾸만 더 기다리라고만 하고...


"엄마...이거 언제 말라요?"
"응...기다려봐...움직이면 미워진다...어...어...메니큐어 지워지겠네..."
딸내미는 또 자세를 가다듬고 메니큐어가 마르길 기다립니다. ㅋ


이 날 거의 한 30분 가까이를 딸내미는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사실 한 10분이면 잘 마르는데...몸을 베베꼬는 딸내미가 귀엽기도 하고...
안 움직이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편하기도 하더이다. ㅋㅋ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딸내미...이뻐지고자 하는 욕구는 그녀의 운동본능도 잠재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