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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해도해도 너무 하는 아이들 장난감의 과대포장


딸내미가 시골 외갓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좋지만
자기가 평소 갖고 싶었던 장난감들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주는 외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외갓집 방문에서도 또 하랑양은 평소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핑크색 키티 블럭을 챙겼습니다


물론 저도 따라가서 함께 열심히 골랐습니다.
딸내미는 몇 피스 되어보이지도 않는데 가격만 비싼 병원 놀이 블럭을 고르기에
제가 우기고 꼬셔서
이렇게 큼직한 박스에 담겨져 있고 조금 더 저렴한 소꿉놀이 블럭을 골랐습니다.
어짜피 핑크 블럭이 목적이었던 딸내미는 이것도 좋다고 가져왔지요.


상자는 라면 박스 보다도 컸습니다.
이렇게 4살 딸내미가 옆에 앉아 있으니 더더군다나 그 크기가 실감이 나지요?
집으로 돌아 온 저와 딸내미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상자를 열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상자를 여는 순간...저절로..."에게...달랑 요거야?..." 소리가 나왔습니다.
물론 상자에 이건 몇 피스, 저건 몇 피스...친절하게 나와있지만...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 쓰여진 수치 만으로는 그 양이 잘 가늠이 되지 않지요.

그 큰 상자에 반이나 찼으려나...
그것도 아주 널널하게 공간들이 텅텅 비어서 말이지요.


몽땅 꺼내놓으니 그 실망감은 더 커져만 갑니다.
덜렁...요만큼...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상자라도 작았으면 이렇게까지 실망은 안하는데...
조만큼 넣자고 그렇게 큰 상자를 사용하다니...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습니다.

하긴...과대포장에 속은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요.
가끔은 투명한 비닐로 위를 덮은채 큰 상자에 담겨져 있는 장난감을 구입했는데...
정말...거짓말 안하고...그 투명한 공간으로 보여지던 장난감이 전부인 적도 있으니깐요.
그 안에 무언가가 있겠거니 했는데...보여지는게 전부요 나머지는 다 포장이었습니다.

비단 장난감 뿐이겠습니까...
오죽하면 1000원 짜리 과자 한 봉지를 사면
질소만 800원 어치 들었다는 말이 있을까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내용물은 부실하고
포장은 몇 겹씩 싸고 또 싸고...
모르긴 몰라도 상품 가격의 꾀 많은 부분이 그 번드르한 포장 값 까지 포함되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조만큼 넣자고 저 큰 플라스틱 박스를 만들다니...
어찌보면 이런 부분도 알량한 눈속임이요 과대 광고가 아닌가 싶네요.
지구도 많이 아프다는데...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포장은 좀 줄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