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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4살 딸내미가 개사해서 부르는 '곰 세마리'의 씁쓸함


 

올해로 4살 된 딸내미는 말도 많지만 노래도 많이 합니다.
한 마디로 입을 잠시도 쉬지 않지요.
말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각종 노래를 부릅니다.
원래대로 부르기도 하고...
심심하면 개사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국민동요 '곰 세마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열심히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아빠 곰은 뚱뚱해....엄마 곰은 날씬해..아기곰은 너무 귀여워..."
라고 노래를 부르던 딸내미...갑자기 절 유심히 쳐다봅니다.
그리곤 피식 웃습니다.
"아니다...내가 잘못 불렀네...다시 불러야지...
우리집은 아빠곰이 날씬하고 엄마곰이 뚱뚱한데.."
그리고 뒤를 이어...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아빠곰은 날씬해...엄마 곰은 뚱뚱해..."
잠시 동생 한결이를 바라보더니...
"한결이 곰은 없어졌으면 좋겠어...."
"하랑이 곰은 너무 귀여워...으쓱으쓱 잘 한다..."

어찌어찌 박자까지 끼워 맞추어 동생 곰까지 보내버리려 합니다. ㅠㅠ

"근데...하랑아...그럼 곰 네 마리잖아..."
잠시 생각하던 하랑이...
이번에는 아예 한결이 곰은 빼고 부릅니다.
"아빠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뚱뚱해...하랑이 곰은 너무 귀여워..."


딸내미의 노래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웃기고 또 한 편으로는 서글프더이다.
뚱뚱한 엄마 곰과 사라지길 바라는 아기곰이 안타까워서요. ㅠㅠ

한결이까지 어찌 노력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우리가 노력을 하면 하랑이의 '곰 세마리' 노래에서
'엄마 곰도 날씬해...한결이 곰도 사랑스러워~'로 바뀌는 날이 올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