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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단돈 5,000원으로 화진포 해수욕장 전세 낸 비법



숙소에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화진포 앞바다 였습니다.
'자우림'이 그렇게 목놓아 부르던 동해 바다에 도착 한 것이죠. ㅋㅋㅋ
물론 고래를 잡으러 온 건 아닙니다. ^^


하지만 바다에 왔다고 해서 감상에 빠져 바다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전혀 없는 아빠입니다.
아빠가 놀아주어야 할 두 아이들이 있거든요. ㅋ



바다가 처음인 아들은 자신의 발을 간지럽히는 파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겁쟁이...역시나...파도를 즐기는 대신 질겁을 하고 울어댑니다.


코알라처럼 아빠에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새라 아빠의 옷깃을 꽉 붙들고 있습니다.


결국 아들은 모래 놀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대로 모래를 먹지만 않으면 한참 놀게 해주겠건만...
저 모래들이 자꾸 입으로 들어가서 ㅠㅠ



동생의 파도와의 사투를 매우(?) 시크한 (?ㅋㅋ) 표정으로 보고 있던 딸내미...
"엄마...한결이는 바다가 무서운가봐요. 안 무서운데..." 온 인상을 쓰며 이리 말 했으나...

 


막상 본인도 들어가려니 무섭다고 살짝 버텨 봅니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라면...그정도의 두려움쯤은 문제 없습니다.
꺄~악~~ 비명을 지르면서도 신이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더군요. ㅋ


정작 파도가 무서운 건...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아빠도 파도가 무서운건가요? ㅋㅋ
그래도...바다까지 왔으니 아이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야죠.


한참 딸내미와 놀고 올라 온 아빠는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또 넋을 놓고 있는 아들과 놀아 주어야지요.


무섭다고 찰싹 달라붙는 아들을 안고 또 바다로 들어갑니다.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해 하는 아들...ㅋㅋㅋ


아빠와 동생이 노는 동안 모래 놀이를 하는 딸...아빠는 동분서주 뛰어다니건만...
이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는 그저 신선노름 중인 것 같습니다.


잠시도 쉴 틈없이 또 딸과의 물놀이...
약간의 저질 체력인 아빠가...오늘 많이 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빠의 노력 덕분에 딸의 얼굴에서는 웃음 꽃이 떠나질 않네요.
그나저나 하랑아빠의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 자꾸 웃음이 납니다.
정말 바다가 무서운 걸까요?
판단은 보시는 분들의 느낌에 맡깁니다 ^^



처음 해수욕장에 도착 했을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느새 그 넓은 해변에는 우리만 남았습니다.


뜨거운 태양도 피하고 북적대는 인파도 피하기 위하여
일부러 느지막히 (오후 4시도 훌쩍 넘겨서) 바다에 갔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그 넓은 해변을 전세라도 낸 것 같지 않나요?
한 여름이다 보니 꾀 늦은 저녁까지도 물이 차갑지 않더라구요 ^^
한가한 바닷가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할 만한 방법이더군요.

햇볕이 강하지 않으니 파라솔을 대여할 필요도 없었구요...!!!
주차료 5,000원 내고 그 넓은 해변을 통째로 우리끼리 쓰고 왔으니 본전 뽑은 거 맞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