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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평범한 모자도 치마로 변신 시키는 무한 창의력



설악까지 왔으니 케이블카는 한 번 타 보아야지요.
휴가철의 끝 무렵이기는 해도 어쨌든 휴가철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에 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갔음에도 약 20분 가량 기다려야 케이블카에 탑승 할 수 있더라구요.
20분이면 어른들에게는 기다릴만한 시간인데...딸내미에게는 아직 무리였습니다.


대기 의자에 앉아서 온 몸을 비비꼬며...
"엄마...케이블카 언제 와요??" 라며 지루해 하기 시작합니다.


목이 마르다고 칭얼거리기에 잠시 음료를 꺼내는 사이 딸이 부릅니다.
"엄마...이거 좀 봐봐요...나 치마 입었다요."

헛...정말 치마 입었습니다. ㅋㅋㅋ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정말 특별한 재질의 여름 치마 같지요? ㅋㅋㅋ
저리 입고서 좋다고 빙글빙글 돌고 신나 하더군요.
딸내미의 특별한 복장과 애교 덕분에 주변 아주머니들도 귀엽다고 카메라를 들이 대시더군요.
사실 울 딸이 이쁜 편은 아닌데 복장이 독특하니 신기하셨나봐요. ㅋ


엄마에게 모자는 그냥 모자일 뿐인데...
어찌 저걸 허리에 두를 생각을 다 했을까요?
덕분에 대기 시간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사진 찍고 딸내미 보고 웃고 하다보니...말이지요 ^^


그나저나 은근 기분 나쁩니다.
아무리 엄마는 어른이고 딸은 아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머리에 쓰는데 저게 허리에 맞다니 말이지요.
그럼 제 머리 둘레가 딸의 허리둘레 만큼이나 큰 건가요?

새삼 아이들의 편견타파 능력에 gG를 외치게 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