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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천생 여자로 보이는 그녀의 어두운 과거


보시다시피 아시다시피...
이 아이는 제 자식입니다.
물론 딸입니다.
지금은 누가 보아도...
정말 길에서 낯 모르는 누구를 만나도 한 눈에 여자임을 알아 봅니다.

성격 또한 적당히 새침하고 꼼꼼하고 애교 많은 천생 여자 아이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그녀는 아무리 여자처럼 꾸며 놓아도 어색하고...
못생기고...전혀 여성스럽지 않았습니다.
피부도 어찌나 이리 까무잡잡한지...
엄마, 아빠 모두 매우 흰편인 피부를 가지고 있는데...
넌 정말 누구를 닮았니?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하랑맘은 딸을 딸 답지 않게 꾸미길 즐겼습니다.
적어도...그렇게 입혀 놓으면...'귀엽다...'라는 소리라도 들었으니깐요 ㅡㅡ;;
대신 정말로 아무도 여자 아이로 생각 하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남자 아이같은 외모에...옷도 중성적이니...뭐...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딸을 딸처럼 꾸미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습니다.
어울리지 않아도...핑크 모자 씌우고, 레이스 달린 옷을 입히고...


솔직히 엄마 아빠 눈에는 또 그렇게 여자처럼 꾸며 놓은 딸이 참 이뻐 보였습니다.
아무리 부정하려 하여도 저희 역시 고슴도치 부모니깐요.
커다란 왕~리본도 달아 주고, 치마 혹은 레이스 꽃무늬 옷을 즐겨 입혔더랬죠.


물론 여아의 상징인 핫~핑크도 시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야심차게 꾸며서 데리고 나가도...꼭..어딜가나...
"아이고...아기가 튼튼하게 생겼네...아들이죠?" 라는 확신에 찬 물음을 들어야 했습니다.
아니...도대체 왜?? 핑크 레이스 모자를 씌운 아이에게 아들이냐고 묻는 거죠? ㅡㅡ;;
그냥 척...봐도...애 생긴게 남자아이 같아도..꾸며 놓은 거 보면
"딸이죠? 귀엽게 생겼네요..." 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요.


지금은 누구도 그녀가 여자아이임을 부정 할 수 없지만...
남자 아이 옷을 입혀 놓아도 누구나 여자 아이로 보아 주지만...
한때 그녀는 남자 아이 소리를 들었습니다.
핑크 모자를 씌워 놓아도, 리본을 붙여 놓아도, 레이스 달린 샤랄라 옷을 입혀 놓아도
사람들은 "아들이죠?" 라는 말로
딸바보 부모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