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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살인 물가 실감. 10만원 장바구니 속이 초라해


 


마트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휴가여서 남편도 집에 있었다 보니 어느새 냉장고가 텅텅 비어 버렸거든요.
또 일 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 온 추석, 제수 거리들도 마련해야 하구요...

정말 고르고 고르고...고민 많이 하고...
들었다 놓았다...할 수 밖에 없는 살인 물가...ㅡㅡ;;

많이 빼고 자제 했음에도 계산대에 올려 놓으니 10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산 물건이 얼마 안되니 집에 와서 정리를 하려는데 1분도 안 걸립니다. ㅠㅠ


부쩍 날씨가 쌀쌀해져 아이들이 입을 얇은 내복과 수면 조끼들도 구입 할 예정이었는데...
넘 비싸더라구요...이것 저것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마침 특가 세일하는 아들내미 내복 하나 장바구니에 겨우 담고...

지난 번에 제사 음식을 하다보니 부침개들을 담을 채반과
나물을 볶을 때 쓸 나무주걱, 긴 젓가락들이 아쉽길래...

장바구니에 담았지요.

딸내미가 자꾸 고구마 먹고 싶다고 하는데...
고구마는 작년에 비해 50%는 오른 것 같네요 ㅡㅡ;;

그래도 햇 고구마가 자꾸 눈에 밟혀서...담고,..


과일들이나 나물거리, 북어포, 대추...살 것도 많은데...
너무 비싸서 차마 손이 안가더라구요.
'에잇 재래시장에서 한 두개씩 사야겠네...' 싶어 아들내미 좋아하는 바나나 한 송이 담고
제사때 쓸 차례주만 겨우 골랐네요.
물론 옆에 딸린 식구가 있는 것으로 말이지요.


딸내미가 고기 먹고 싶다던게 떠올라...
에혀...우리딸은 쬐그만게 뭐가 그리 먹고 싶은게 많은지...

그렇다고 애가 먹고 싶다는데 안 사먹이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고기도 조금 사는데...312g? 그럼...반근 약간 넘는거네요.
그게 이리 비싸? ㅡㅡ;;
돼지고기인데...쇠고기도 아니고,
제사때 쓸 고기도 좀 천천히 재래시장에서 마련해야 겠습니다.



제사 음식하려면 가장 많이 소모하게 되는 달걀...
30알 짜리 한 판을 사려 했는데...세상에...언제 얘들이 이렇게 올랐을까요...
어느새 6000원을 훌쩍 넘겨 7000원 가까이 하더라구요.
소심하게...15알짜리 3,900원인가 주고 담았네요.
그나마 그 것도 싼편이지요.
좋다는 유정란은 10개 한 줄에 5000원을 넘기도 하더군요.
아이들만은 좋은 것 먹이고 싶어 얼마 전까지 배달 시켜 먹였는데...
그마저도 너무 올라서 끊고 사다 먹이는데...

암튼 싼 것을 사도 한 알에 200원도 넘는군요. "원래 이리 비쌌나?" 했더니
함께 장 보러간 친구가..."그래서 우리 요즘 달걀도 아껴 먹어..." 라더군요 ㅡㅡ;;


생선들도 어찌나 비싼지...고등어, 삼치, 오징어 평소 구워 먹던 것들은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옆에 손질 된 냉동 가자미 행사 하길래 덥썩 담았습니다.
국내산도 아닌데 뭐 이리 비싸...ㅡㅡ;; 그래도 양이 많으니깐...
이거면 애들 한 달은 구워 먹이겄네...하면서 말이지요.

얼마 전...아니 작년까지만 해도 그래도 아이들 먹일 음식들 성분 따져보고,
출신지, 유기농...다 따져가며 좋은 것 사고 과일, 채소, 고기 골고루 먹이고 골랐는데...
이젠 그냥 싼 걸 고르게 되네요 ㅠㅠ
싼 걸 골라도...사고 싶은 것 다 사는 것도 아니고
양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전에 사던 것의 반 밖에 못샀는데...

왜 장바구니 비용은 배로 들까요...


언젠가 뉴스에서 국민 소비 지수가 늘었다고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비싸졌으니깐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깐...
울며 겨자 먹기로 돈 더 쓰는거지...그게 경기가 좋아져서 그러는 건감???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잘 모르지만... 저 같은 아줌마도 그런 상식은 있건만...
전문가들이 내놓은 계산과 결론이 어찌 그 모양인지... ㅡㅡ;;

보시다시피 변변한 채소나 과일도 하나 없는 저 내용물이 10만원어치 입니다.
추석 제수거리 마련하러 갔는데...아무것도 못 사고
달랑...술만 하나 집어 왔는데...그게 10 만원이네요.

에잇...소금 값도 오른다던데 하필 이런때는 소금까지도 다 떨어지고 난리네요.

서너가지의 풍성한 쌈채소에 두툼한 고기 두 점씩 올려 쌈 싸먹고,
 짜파게티에 삶은 달걀 두 개씩 얹어 먹던 시절을

그리워 할 때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