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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돌쟁이 내 아들은 못 말리는 독서광


 

이번 주말로 딱 돌쟁이가 되는 아들은 책을 참 좋아라 합니다.
누나 때부터 집안 곳곳에 책을 놓아두고 거실도 서재로 만들어 놓은 덕인가요?
혼자 몸을 가누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은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약 8개월 무렵에 찍어 놓은 것들인데...
책을 펼쳐들고 있는 모습이나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참으로 안정적이죠? ㅋㅋ


가끔은 원서도 들고 봅니다. ㅋㅋㅋ
물론 그림을 정독 하는 것이겠지요.
정말 신기한건...누나가 정말 좋아했던 책들은 한결이도 너무 좋아라 한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눈은 다 비슷비슷한 듯....ㅋㅋㅋ


요것도 누나가 정말 좋아하던 책이었는데...
한결군도 수시로 들고와서 읽어 달라고 하는 책입니다.


책을 읽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이 있습니다.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뽑아 놓기도 하고, 또 그 책들을 다 세워 보기도 하고,
알록달록 그림이 있는 책 표지들만 보아도 참 재미있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수시로 책을 들고 비틀비틀 걸어 옵니다.
그런 아들이 기특하기 보다는 귀찮을 때가 더 많습니다.
할 일이 산 더미인데...자꾸 눈 앞에 책을 들이대고 엄마의 손에 책을 쥐어 줍니다.
그럼 좀 다양하게 보던지...앉은 자리에서 같은 책 10번 이상 읽어 주다보면 정말 싫증납니다. ㅋ


큰 아이때는 아이가 싫증내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할 때까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열심히 읽어주었습니다.

앉은자리 반복기때는 정말 같은 책...10번 이 뭡니까...정말 수 십번도 더 읽어 주었지요.

그런데...둘째에게는 그런 시간 할애가 참 잘 안되네요.

왜 이리 바쁜건지...
"잠깐만..." 혹은 "그만 좀 봐라...무슨 돌도 안 된 애가 그렇게 책을 밝히니?"
라고 배부르고 무식한 소리를 하다가
문득 미안해져서 젖은 손을 치마 자락에 닦고 잠시 읽어 주기도 합니다. ㅡㅡ;;

좋아하는 책들을 보며 책 속의 케릭터들을 제법 흉내도 내고
우는 아이들 토닥토닥...두드려주면서 웃는 아들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도 납니다.
너도...내용을 알긴 아는 구나...기억도 하는 구나...생각이라는 것이 있구나...ㅋ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이 책은 좀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참 시작은 좋습니다.
공부는 조금 못해도 좋으니 책을 항상 끼고 다독을 하면서
삶의 지혜가 많고 감수성 좋은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요...

행복한 투정 부리지 말고...
오늘은 아들이 들고 오는 책들 열심히 읽어 주어야겠습니다.
같은 책...열 번...아니 백 번을 반복하게 되더라도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