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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카드와 계좌이체,영수증 거부하는 유아 교육기관, 왜?

딸내미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다 이웃 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항상 웃는 표정인 이웃맘이 많이 화가 났습니다.

"왜? 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안좋네요."
"아니...내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는 일이 있어서요..."

지난 4월...딸내미를 어린이집에 입소 시킨 이웃맘.
꽤 큰 규모의 어린이집이라 교복 스타의 원복을 입습니다.
입소 시점이 4월...곧 하복을 입을 시기가 되어 15,000원의 하복을 미리 구입했고
55,000원의 동복비 포함 70,000원을 담임 선생님에게 냈다고 합니다.
"원복비 선생님께 내면 되죠?" 라는 말에 "네...저한테 주시면 되요..." 라는 대화까지 오고갔고
동복을 미리 받아 두면 당장 입을 것도 아니고 
쑥쑥 크는 아이 특성상 사이즈도 애매하니 가을에 받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합니다.
따로 영수증을 챙겨 받은 건 아니지만 선생님께 드린 것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가을이 되고 동복을 받을 시기가 되자 문제가 생겼답니다.
선생님은 돈을 받은 적도 없고 원장님 또한 전달 받지 못했다구요.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분명히 70,000원을 드렸다고 말씀을 드려도
오히려 이웃맘이 억지를 쓴다는 식의 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의 반응...!
돈을 떠나서 "아...네...정말 그러셨다면 그러신 것이겠죠. 저희도 다시 상의해 보겠습니다."
라는 어린이집 측의 마지막 말에 이웃맘은 너무 억울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예전에 저런 대화들이 다 오고 갔는데 어떻게
선생님과 원장님 둘 다 전혀 기억에 없다하는지 모르겠다 분통을 터뜨립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별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하다못해 동네 슈퍼에서 800원 짜리 비타민 하나를 사도 영수증을 주는 시대에
영수증을 요구 하지 않은게 잘못인게죠.
하지만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고 내 아이가 다니는 기관이니...
그냥 믿거니, 잘 챙기겠거니 하는거죠.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들 월령에 따라
일괄적인 교육비 외에 다른 부대비용을 못 받게 법으로 정해졌다지만

암암리에 교재비, 특별 활동비, 특강비 등등
매달 어느 정도의 추가 교육비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일 년에 두 번...학기별로 각종 재료비라는 명목으로 수 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다 좋습니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해서 내 아이가 조금 더 좋은 환경,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 질 좋은 재료,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엄마들은 기꺼이 부담을 할 의향들이 있겠지요.

그런데...매달 정기적으로 받는 교육비 외에 나머지 부대 비용들은 꼭 현금으로만 받는 원들이 있습니다.
카드는 당연히 안되고 계좌 이체도 안 됩답니다.
딱히 영수증도 안 끊어 줍니다.

큰 돈도 아니고 내 아이만 내는 것도 아니고...
대략 10만원 안짝의 비용을 내면서 굳이 영수증을 챙겨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못 합니다.
저 역시 딸아이의 어린이집 수첩 사이에 돈을 끼워 보내고
굳이 영수증을 달라거나 확인증을 써달라는 요구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원에서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한 답도 없고 따로 영수증도 안보내 주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을 한 적은 몇 번 있었지요.
이런식으로 구두로 받았다, 알았다...서로 확인하고 끝내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카드를 많이 사용하기에 평소 많은 현금을 들고 다니는 편이 아니라
매달 원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금을 내기 위해 굳이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와야 하는게 귀찮긴 하지만
다들 그러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계좌이체가 된다면 텔레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집에서 간단히 해결 할 일인데
가까워도 어린 아들까지 데리고 은행 가는 일은 항상 부담스럽네요 ㅡㅡ;;




딸내미의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리는 곳은 엄마들의 사랑방입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략 한 서 너군데의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아이들이 모여 있고

어쩌다 그 길에서서 수다를 떨고 있으면
열 군데 이상의 어린이집의 아이 엄마들이 모일때도 있습니다.

그 중 대략 반 이상의 어린이집에서 이런식으로 추가 비용을 현금으로만 받고 있더군요.

그래도 조금 투명한 곳은 자체 발행하는 영수증을 보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구두로 받았다, 안 받았다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특강비나 재료비처럼 시즌별 혹은 월 별로 내고 끝나는
비용은 구두로 확인을 해도 큰 문제가 안 생기지만...

위의 이웃맘처럼 한 시즌 뒤에 무언가 물품을 받기로 하고
영수증 혹은 확인증을 받아 두지 않았을땐 이런 문제도 생기네요.

당연히 원에서 알아서 잘 체크해두고 챙겨주겠거니 했는데...말이지요.
돈을 떠나 원의 태도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혹시나 더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가는
딸아이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냥 참는다는 이웃맘을 보며 주변 맘들이 더 흥분을 했습니다.

새삼 관행처럼 굳어진 원비 외의 추가 비용들의 계좌이체를 거부하고
공식적인 영수증을 끊어주지 않는 기관들에 대해...

필요한 비용 걷는 것이라면...
떳떳한 추가 비용이라면 왜 그리 투명하지 않게 처리를 하는지 묻고 싶네요.

교육비는 카드로 결제 할 수 있는데...
추가 청구 부분은 카드는 커녕 계좌이체, 영수증도 안된다? 왜???
냐고...대놓고 묻고 싶지만...!!!!

엄마의 까탈로 인하여 혹시라도 내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까 걱정되어 
튀는 행동 안하고 원에서 하라는 것만 하는 소심한 엄마
인지라...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한 두군데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다들 그러려니 하는 부분이니
앞으로도 굳이 영수증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추가 비용을 보낼때는 아이 수첩 정도에는 액수와 명목, 날짜등을 기록해서 보내고
꼭 담임 생님께 잘 받았다는 답장 정도는 요구하는 방법 정도를 쓰려구요. ㅡㅡ;;